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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n쉼] 해장국 문화 코드

 

제주도에 해장국집이 많은 것에 대해서는 다소 생소했다. 과거 제주도 출장을 가거나 방문했을 때 아침 해장은 주로 '보말국'이나 '보말칼국수', 숙소에서 조식으로 제공하는 '황태해장국' , '콩나물해장국' 아니면 근처 횟집에서 '매운탕'으로 해장을 주로 했다. 그리고 제주도 향토 음식인 '몸국'도 해장국 역할을 했다.

 

최근에 제주도에 소고기나 소머리, 그리고 소내장을 음식의 재료로 한 제주식 해장국집이 많이 있으며 애호가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네이버 검색창에 '제주 해장국' 이렇게 쳐보면 406건의 음식점이 나오고 거기에다 방문객의 평점도 매겨져 있다. 여기에 등록되지 않은 해장국집도 상당히 많이 있다. 왜 이렇게 제주도에는 '해장국집'이 많은 것일까 생각해 보았다.

 

​첫째는 아침 일찍부터 배를 타고 나가는 어부나 중산간 농부 그리고 일용 잡부로 건축 현장에서 일하는 해장국을 주된 고객이라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외지에서 온 관광객들이 전날 숙취로 인해 아침 일찍 해장국집을 찾으면서 시내 중심가에 해장국집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중독성으로 단골손님들이 많아지면서 해장국집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제주 시내 외부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곳을 제외하고는 제주 동부, 서부, 서귀포 지역의 해장국집들은 대부분 아침 6시에 가게 문을 열다, 그리고 늦어도 오후 3시에는 거의 가게 문을 닫는다.

 

​본디 대부분 해장음식은 우리에게 맵고 짠맛의 이미지가 강했다. 보통은 얼큰한 맛이 '해장국'의 이미지였다. 그러나 제주식 해장국은 밋밋하면서 담백하다. 그래서 '청양고추'나 '다진 마늘' 그리고 '김칫국'을 통해 그 해장에 '맛'의 농도 여부를 조정한다.

 

우리나라의 '신토불이'(身土不二) 음식인 '해장국'은 재료나 조리방식 그리고 그 '맛'이 독창적으로 발전해왔다. 단언컨대 뜨거운 해장국을 먹고 나서 '시원하다'라는 표현을 쓰는 독특한 음식의 문화는 전세계에서 유일할 것이다.

 

제주도 해장국은 소고기, 선지, 우거지, 당면, 콩나물의 조합을 통해 오묘한 맛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리고 그 맛의 중독성으로 제주 음식문화의 한 축으로, 제주도민을 필두로 외지의 관광객들에게도 관심을 받고 있다,

 

과거 ‘해장국’은 외국인들의 입맛에 맞지 않아서 세계화되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점점 제주도 해장국 맛본 중국인들 사이에 그 지명도가 높아지고 있다. 지금 ‘순두부찌개’ 같은 등 우리 고유의 음식이라고 생각되는 것도 해외 코스트코와 같은 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심지어 ‘닭도리탕’,‘감자탕’ 등도 애호하는 외국인들이 늘고있다.

 

문화 콘텐츠에서 있어 지역적인 것이 바로 세계적이란 뜻의 의미에는, 고유의 음식도 ‘지역성’, ‘현지화’를 어떻게 조율하느냐가 따라 지역의 문화 코드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제주도 ‘해장국’도 외국 관광객들의 기억해내고 나름의 중독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분명 음식 콘텐츠의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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