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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의 창] 연평도 포격사건의 교훈을 잊지 말자

 

연평도 포격도발이 일어난 지 10년째가 되었다. 2010년 11월 23일 14:34분. 북한군이 연평도로 170여발의 포탄을 퍼부어 수많은 가옥이 잿더미로 변하고 해병 2명이 전사, 16명 부상하고 민간인 2명이 사망하였다. 피난민이 대규모로 발생하면서 온 국민이 잊고 살았던 전쟁 공포가 현실로 다가왔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국민들은 한반도가 휴전 상태의 분단국가이며 북한의 무력 도발로 무고한 희생자가 날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피부로 느낀 것이다. 정전협정이후 잊고 살았던 전쟁 공포가 남긴 상처이다.

 

연평도 해병대 장병들은 적들의 포탄을 뚫고 14:47에 대응 사격을 실시하여 북한 무도의 해안포 진지와 개머리 방사포 진지 부근에 탄착군이 형성되었고 북한군에게도 많은 피해를 준 것으로 분석되었다. 미국의 대북 군사전문가 조지프 버뮤데즈씨는 “공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K9이 재 전개하여 재 장전하고 사격제원을 획득하여 13분 만에 대 포병사격을 했다는 것은 높은 수준의 개인훈련과 프로정신, 그리고 탁월한 현장 지휘관의 리더십을 보여 준 것(demonstrates a high level of individual training and professionalism as well as superior local command leader-ship)”으로 높이 평가하였다. “아무나 해병이 될 수 있다면 나는 결코 해병이 되지 않았을 것이다”는 해병의 자존심이 부끄럽지 않았다. 그러나 지리적으로 북한의 화력에 비하여 전력대비가 부족하여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했다.

 

 

연평도 포격사건으로 우리 군의 대응태세가 바뀌었다. 우리 군의 육,해,공 해병대의 합동 세력이 서북도서에 대한 작전지침이 달라지고 작전영역이 크게 확대됐다. 해병대 사령부를 모체로 한 서북도서방위사령부(서방사)가 창설돼 서북도서에서 북한의 도발시 작전을 주도적으로 펼치도록 작전태세가 완비됐다. 백령도와 연평도에 화력이 증강되면서 작전반경도 유사시 북한의 황해도 지역을 타격하도록 확장됐다. 백령도와 연평도에는 130㎜ 다연장로켓(구룡)과 코브라 공격헬기가 배치됐다. 구룡은 연평도에서 13㎞ 떨어진 개머리 진지 후방의 북한군 포병 지원부대까지 타격할 수 있고, 코브리 헬기는 시속 74~96㎞로 접근하는 북한의 공기부양정을 원거리 해안에서 제압할 수 있다. 전투기에 공대지미사일을 장착하는 권한이 합참의장에서 공군작전사령관으로 이관된 것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또한 연합세력인 미군 전력이 지원이 가능하도록 작전 통신망이 구축하였다. 실제 상황이 벌어졌을 때 계획된 도발을 계획된 준비로 철저히 응징하는 군의 대응태세가 기대된다. 혹시 유비무환(有備無患)의 태세에 빈틈이 없는지를 재삼재사 점검할 것을 촉구한다.

 

북한은 6․25전쟁이 멈추고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 7월 27일 이후에도 끊임없이 정전협정을 위반하는 도발을 감행하고 있다. 특히 연평도 포격 도발은 같은 해 3월에 있었던 천안함 폭침 이후 8개월 만에 대한민국을 정면으로 공격한 것이었다. 당시에는 이러다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겠구나. 하는 불길한 생각을 하며 전사한 장병과 희생자를 위로하고 슬퍼했던 기억이 난다. 우리가 또 다시 북한의 기습 공격을 받지 않으려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사건이 주는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끊임없이 계속되는 북한의 무력 도발을 보며 전쟁은 잠시 멈춰있을 뿐 완전히 끝나지 않았음을 깨닫게 된다. 그러므로 국가안보가 흔들리면 대한민국은 언제든 다시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대한민국은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도발 두 차례의 아픔을 거치면서 우리 젊은 세대들의 해병대 모병 지원율이 높아지는 등 안보의식이 조금씩 깨어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겐 미래가 없다는 말이 있다. 과거를 알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것처럼 우리들이 과거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도발 사건에서 희생된 장병들의 숭고한 뜻과 정신을 받들어 올바른 역사관과 안보관을 갖는다면, 적의 어떠한 위협에도 우리 군의 합동전력과 한미동맹의 연합전력으로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연평도 포격도발 10주기를 맞이하여 지금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호국영령들의 희생과 헌신이 헛되지 않도록 가슴 아팠던 사건을 교훈삼아 국가안보의 중요성을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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