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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차기 대통령님 전상서...“내 키가 멈췄어요”

 

대학수학능력시험이 2주일도 남지 않았다.

 

코로나 한파에도 수험생들이 준비한 만큼 제 실력을 발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겠지만 아무쪼록 큰 탈 없이 시험이 치러졌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이번 수능은 어느 해보다 우리 자녀들의 아품이 깊게 배어있는 시기에 치러지는 것 같아 많은 생각을 갖게 한다. 우선 올해 수능 응시생이 재수생을 합쳐 49만3천여명(2000년 86만명)이다. 사상 처음으로 50만명 밑으로 떨어졌는데, 우리나라 출산율의 현주소를 다시한번 확인시켜주고 있다.

 

그런데 올해는 코로나 여파로 정상적인 공교육이 이뤄지지 못하면서 수능 포기자가 더해졌고, 더욱 안타까운 것은 교육 양극화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6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으로 고3 재학생에 대한 모의평가가 있었는데 성적 중위권학생들이 줄어드는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한다.

 

아무래도 경제적 여건이 받쳐주는 상당수 상위권들은 코로나로 인한 공교육 공백을 사적 영역으로 메울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집안형편이 그렇지 못한 수험생들의 경우는 교육의 사각지대에 내몰리게 돼 학력저하로 이어진다. 경제적 중산층이 붕괴되는 것과 비슷한 흐름이다.

 

또 이번 수능은 상대적으로 재수생에 비해 재학생이 불리할 것이라는 얘기들이 많았다.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재수생들도 양극화에서 비껴갈 수 있는 게 아니다. 대형학원들이 ‘사회적거리두기’로 지난달(10월12일)에야 겨우 정상 가동을 했다. 독서실도 마찬가지다. 경제적 여건이 안되는 재수생들 역시 학력높이기의 기회가 상당부분 봉쇄됐다.

 

그런데 코로나가 몰고온 양극화 충격파는 올해 수험생에게만 국한된 얘기가 아니라는 게 더욱 문제다. 지난 7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전국 초중고 교사 2천여명에게 학력격차 실태를 물은 결과 ‘심각’(매우 심각 포함)이 80.4%나 됐다. 특히 나이가 어릴수록, 초등학생의 경우 스스로 공부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코로나 양극화에 바로 노출된다는 것이다.

 

코로나가 엄습한지 1년이 다 돼 간다. 우리 아이의 키가 갑자기 1년동안 자라지 않는다고 한번 상상해보라.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고2, 1학년생은 내년, 내후년 수능에서 올해의 공백을 또 어떻게 헤쳐 나갈까.

 

겨울로 가는 밤이 정말 길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