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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新풍경, “송년회요? 비대면으로 하면 되죠”

계원예술대 광고브랜드디자인과 학생들 온라인 송년회
“코로나 때문에 가만히? 오히려 특별한 경험을 ”
온라인 송년회 대행업체도 …“거리두기로 문의전화 늘어”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자 정부는 감염 및 확산이 우려되는 연말연시 모임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연말 송년회를 온라인에서 비대면으로 진행하려는 이색적인 풍경도 나타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계원예술대학교 광고브랜드디자인과는 2020년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 파티를 오는 2일과 3일 저녁 각각 온라인 회의 플랫폼 ‘zoom’(줌)을 통해 진행한다. 파티 이름은 ‘라스트 코로나마스’와 ‘줌클라쓰’. 

 

‘라스트 코로나마스’는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이 상황이 내년까지 이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동시에 비대면 송년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으면 하는 소망을, ‘줌클라쓰’는 MZ세대들의 레트로 연말파티다. 두 송년회 모두 100명 가까이 참여 예정이다.

 

비대면 송년파티를 기획한 강윤주 교수는 “올해 입학한 학생들이 학교도 몇 번 못 와보고 상상만 하던 MT나 친구 사귀기 등을 해보지 못했다”며, “딱한 생각이 들기도 해서 ‘그래, 그럼 너희가 하고 싶은 거 다 비대면으로 해보자’ 해서 진행하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강 교수는 “코로나 때문에 아무것도 못한다고만 하지 말고, 코로나 시대에서만 할 수 있는 모든 걸 지금 하길 바랐다. 오히려 이것이 훗날 특별한 경험일 수 있고, 또 지금이 창의력을 훈련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때일 수도 있어서다”고 덧붙였다.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만큼 행사 중 참여자들의 집중력이 떨어질 수도 있지 않겠냐고 묻자, 강 교수는 “교수가 일방적으로 진행하면 집중이 안 되겠지만, 이 파티처럼 본인들이 콘셉트부터 프로그램을 직접 짜고 진행하면 집중력이 높다. 일종의 학생주도 학습이다”고 말했다.

 

코로나 시대를 맞으면서 원격학습이나 비대면 포럼, 온라인 예배 등은 익숙하게 들었지만 온라인 송년회는 다소 낯설기만 하다. 단순히 내용을 일방으로 전달하는 게 아닌 구성원의 친목이나 화합 등 부가적 가치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온라인 송년회 기획부터 시작해 관련 촬영 및 행사 장비를 대여해주거나, 더 나아가 진행까지 대행해주는 업체들도 속속 생기고 있다. 포털 사이트 등에 ‘온라인’ 또는 ‘비대면’ 송년회를 검색하면 여러 기획 전문업체들이 검색된다. 

 

A업체 관계자는 “비대면은 특성상 2시간이 넘어가면 참여자의 집중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주어진 1~2시간 내에 수십여 명의 집중도를 유지하며 진행하는 것이 관건이다. 그러다 보니 우리 같은 진행 전문가들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회사들이 많은 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이후 온라인 송년회 문의도 더 많아졌다. 우리가 하루에 소화할 수 있는 회사가 8개 정도인데, 이미 12월 중순부터는 예약이 60%는 잡힌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B업체 관계자는 “회사 입장에서는 한 해를 마무리하고 서로를 격려하는 행사를 한 후 다가오는 새해를 맞고 싶어 한다”면서, “온라인 송년회는 비용도 호텔 컨벤션룸과 같은 특정 공간을 빌리는 것보다 훨씬 저렴해서 부담스러워하지 않으며, 행사 후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고 전했다.
 

[ 경기신문 = 유연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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