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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세지는 검찰개혁 항쟁

“지금 아니면 검찰개혁 영영 어렵다”
천주교 사제·수도자 3951명 시국선언

그리스도인 서명운동 3000명 동참
서울대 민주동문회 “개혁촛불 들자”
30여 개국 해외동포도 시국선언 동참

 

종교계에서 잇따라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다. 지난 1일 천주교·개신교·원불교·불교로 구성된 ‘종교계 100인’이 시국선언문을 발표한 데 이어 천주교 사제·수도자 등 3,951여 명이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사제단)은 7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일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종교계 100인 선언을 지지한다”며 “검찰은 오늘 이 순간까지 자신이 걸어온 시간을 돌아보면서 참회하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잠잠히 고요하게 지내야 할 사제와 수도자들이 이렇게 나선 것은 숱한 희생과 헌신 끝에 이룩한 우리의 민주주의가 또다시 갈림길에 놓였기 때문이다”며 “지금이 아니면 문제의 검찰개혁이 영영 어려울 것이라는 위기의식 때문”이라고 시국선언에 나선 취지를 밝혔다. 

 

사제단은 “오매불망 ‘검찰권 독립수호’를 외치는 그 심정을 아주 이해 못할 바는 아니나, 그럴 때마다 우리는 검찰이 권한을 남용하여 불러일으켰던 비통과 비극의 역사를 생생하게 떠올린다”며 “오늘을 주권자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직분으로 거듭나는 천금같은 기회로 받아들이고 새로이 출발하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어 “누구라도 가졌던 것을 내놓기는 쉽지 않고, 하물며 독점적으로 행사하던 권한들을 포기하는 일은 더욱 그럴 것이다”며 “하지만 매미 같은 미물도 때가 되면 허물을 벗는다. 과거의 허물을 벗는 일을 겁낼 필요가 없다. 검찰 독립은 검찰의 독점권을 포기할 때 시작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또 사제단은 “법무부 장관이 제기한 직무배제의 여섯 가지 이유에서 여실히 드러났지만, 남의 허물에 대해서는 티끌 같은 일도 사납게 따지면서 자신에게는 한없이 관대해지는 검찰총장의 이중적 태도는 검찰의 고질적 악습을 고스란히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사제단에 따르면, 이번 선언에는 윤공희·김희중 대주교와 강우일·이성효·김종수·옥현진 주교 등 대주교·주교 6명과 사제 926명, 남자수도회 227명, 여자수도회 2792명 등이 시국 선언에 이름을 올렸다.

 

사제단은 시국선언의 취지를 밝히고 동참을 요구한 지 사흘 만에 4000명에 육박하는 인원이 모였다고도 전했다.

 

종교계의 검찰개혁 촉구는 다음 날도 이어진다. 검찰개혁에 뜻을 같이하는 개신교인 모임인 ‘검찰개혁을 열망하는 그리스도인’은 SNS를 통해 3000여 명의 연대서명을 받았다. 8일 오전 11시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다.

 

한편, 종교계 외에도 이날 서울대 민주동문회에서 검찰개혁에 대한 저항이 거세다며 개혁 참여 필요성을 강조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검찰개혁에 대한 검찰 수장과 일부 정치검찰 저항과 도발이 우리 사회의 미래와 민주주의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며 "검찰개혁 촛불을 다시 들어야한다"고 했다.

 

해외동포들도 시국선언 대열에 합류했다.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해외동포 1000명 시국선언'이라는 이름으로 발표된 성명에는  미국, 중국, 일본 등 30여 개국 100여 도시에 거주하는 한인 1145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검찰을 향해 국민에게 충성하는 '국민 검찰'로 다시 태어나라며, SNS를 통해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릴레이 인증사진을 올렸다. 

 

[ 경기신문 = 유연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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