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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코로나19 공포...이재명의 '3단계 격상' 도입 힘실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연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수도권의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해달라고 당·정에 건의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16일 코로나19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서면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3단계 격상에 힘이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감염병 전문가들 역시 이 지사의 ‘3단계 시행’ 주장에 거듭 적극적인 동조를 나타내고 있는데다 조류독감(AI)과 아프리카 돼지열병(ASF) 등 또 다른 방역전쟁의 핵심축인 경기도의 역할이 향후 ‘바이러스 전쟁’의 성패를 가르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6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78명 늘어 누적 4만5442명이라고 밝혔다. 전날(880명)보다 198명 늘어난 것으로, 지난 1월 20일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이후 일일 확진자 수 최다 기록도 재차 경신한 수치다.

 

이에 시민들의 불안감은 상당히 고조되고 있다. 불안감은 당장 미용실 등 일부 업종의 고객 쏠림현상과 함께 대형마트에서 '사재기 현상'으로 표출되고 있다.

 

수원시 인계동에 위치한 한 대형 미용실에서는 "최근 오후 5시30분 이후에 예약을 잡기 힘들다"며 “2.5단계 조치로 영업시간이 9시로 제한돼 저녁시간대 예약이 많아졌다"고 전했다. 생필품 사재기 현상과 같은 맥락이다.

 

거리두기 3단계에서 문을 닫아야 하는 백화점과 이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약국에서도 미용실과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한 대형마트의 경우 과일과 곡식류 등 먹거리 매출이 3주 전에 비해 약 14% 늘은 것으로 나타나 시민들의 불안심리를 엿 볼수 있다.

 

불안안 마음은 사회 곳곳에서 표출되고 있다. 15일 용인 흥덕의 한 식당에서는 점심시간 한 손님이 좌석 거리두기를 무시하고 앉으려 하자, 옆에 있던 다른 손님이 "당신 같은 사람들 때문에 다 죽을 수도 있다"며 화를 내면서 거친 언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공공기관에 근무 중인 남모(29)씨는 "거리두기 강화를 하면 뭐 하느냐"며 "재택근무를 하지 않는 곳이 훨씬 많아 출퇴근 지하철과 버스에는 사람이 바글바글하고 점심도 직원들끼리 다 같이 먹어 감염 우려가 큰 상황"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차라리 짧고 강력한 3단계 거리두기의 조속한 시행을 해야한다는 요구도 나온다.

 

용인에서 중국집을 운영하는 이모(68)씨는 "사태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으니 더 지친다"며 "대출 이자에 고정비까지 빼면 적자인데 언제까지 이어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수원에서 예식장을 운영하는 A씨는 "소상공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어디에 얘기도 못 하고, 어려움 속에서도 함께 남아 준 종사자 월급도 마련해야 하는데 지긋지긋한 터널 끝이 안 보인다"고 하소연했다.

 

이런 상황속에 경기도가 확보한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병상 49개가 모두 소진된 것으로 나타나 병상 부족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중증환자 가용 병상은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최근 보름 동안 한 자릿수로 근근이 유지해온데다 수도권 공동배정 체제를 가동하면서 겨우 버텼지만, 한계에 도달한 상황이다.

 

또 전국 최대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이 존재하는 경기도가 맞은 경제적 한파는 이지사의 역점사업인 ‘지역화폐’와 ‘재난기본소득’ 등으로 버텨왔지만, 점점 얼어붙고있다.

 

여기에 AI, ASF 등 각종 유행병이 창궐하면서, 이재명 지사의 ‘조속한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요구가 유일한 대안으로 떠오른다.

 

이 지사는 전날 더불어민주당이 진행한 'K방역 긴급 당·정·광역단체 점검회의'에 영상으로 참석해 "지방과 수도권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수도권은 조속하게 3단계로 올려야 한다"며 "사적 모임은 안 해도 되니 10인 이상 모임 금지를 5인 이상 금지로 '강화된 3단계'를 최소한 수도권에서라도 동시에 시행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어 "3단계가 마지막 단계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3단계는 봉쇄하지 않고 국민의 이동을 허용하는 단계로, 마지막은 아니다"며 "3단계에서 저지가 안 되면 유럽처럼 전면봉쇄로 가야한다. 전면봉쇄라는 4단계로 가지 않기 위해 지금 3단계 격상에 너무 신중할 필요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 경기신문 = 유진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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