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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 자리도 하늘의 별따기… 일 할 곳이 없다

인천시 아르바이트 대학생 250명 모집에 5881명 몰려
노래방.당구장.PC방 등은 '가뭄에 콩 나듯'

 

 "너무 안 구해지네요. 이력서를 넣어도 대부분 읽씹(읽고 씹기의 준말)... 진짜 포기해야 되나봐요."

 

"가게 팔았다고 아르바이트 잘렸어요. 다음주부터 나오지 말라고 합니다. 코로나 때문에 일자리 구하기도 힘든데 막막합니다." (한 채용사이트에 올라 온 심경글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하면서 아르바이트 채용시장도 꽁꽁 얼어붙었다. 특히 2학기 종강을 앞둔 대학생들이 겨울방학 아르바이트 구하기에 애를 먹는 모습이다.

 

20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가 최근 본청과 소방서, 공사·공단 등 산하 공공기관에서 직무를 체험할 아르바이트 대학생 250명을 모집한 결과 무려 5881명이 몰렸다. 23대 1의 경쟁률로 지난해 16대 1에 비해 매우 치열했다.

 

특히 일반모집 중 현장근로부문 경쟁률이 117대 1로 가장 뜨거웠다. 이들 업무는 관공서 환경미화나 제설작업, 사회복지시설에서의 보조 역할이다.

 

시 자치행정과 관계자는 "코로나 상황 속에서 아르바이트 자리가 쉽게 나오지 않다 보니 대학생들 사이에서 소위 근로조건이 좋아 '꿀알바'로 통하는 공공기관에 많이 몰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집합금지 대상인 노래방과 당구장 등 업종의 아르바이트 채용은 그야말로 '가뭄'이다. 20일 오전 기준으로 취업 포털사이트 '알바몬'에서 인천지역과 특정 업종을 조건으로 선택하고 채용 공고를 검색한 결과 노래방은 0건, 볼링·당구장은 1건(당구장 카페)으로 나타났다.

 

오후 9시 이후 운영이 금지된 DVD·멀티방은 1건, 헤어·미용·네일샵도 4건, 영화·공연 7건에 불과했다. 스터디룸·독서실·고시원은 13건, PC방은 25건으로 두 자릿수를 나타냈지만 여전히 채용 한파가 거세다. 중복 채용공고를 제외하면 실제론 이보다 더 적다.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에 나섰지만 취업에 실패한 사람을 의미하는 '실업자'도 크게 늘었다. 경인지방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인천시 고용동향'을 보면 인천의 실업자는 7만 명으로 지난해보다 6000명 증가했고, 실업률은 같은 기간 0.4%p 상승한 4.3%를 기록했다.

 

취업자 수는 전기운수·통신·금융업과 건설업 등에선 늘었지만, 도소매·숙박음식점업(-4만3000명)이 크게 줄면서 고용률은 지난해 동기 대비 1.0%p 하락한 61.8%를 기록했다.

 

자영업자들도 주름살이 깊다.

 

장사가 안 돼 어쩔 수 없이 직원을 내보내고 가족 경영을 하거나 개인이 혼자 매장을 지키는 실정이다. '반나절 나홀로 근무'를 택한 동네 사장님들이 적지 않다. 버티지 못한 곳은 매물로 나온다. 인천지역에서도 부쩍 늘어나는 분위기다.

 

계양구 계산동에서 4년 가까이 호프집을 운영한 A씨는 코로나 여파에 못 이겨 결국 며칠 전 가게를 내놨다. 경인여대 근처에 있어 댄스동아리 뒤풀이 등 단체 예약이 많아 안정적인 수익을 거둬 왔는데, 코로나가 발목을 잡았다. 권리금을 포기한 채 영업승계도 염두에 두고 있다.

 

자영업자 폐업은 상가 공실 증가로 이어진다. 인천의 대표적 상권인 신포동의 상가 공실률(소규모 상가 기준)은 올 3분기 12.7%를 기록, 최악을 달렸다. 전국 평균인 6.5%보다 2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간석오거리, 계양구, 구월, 부평, 신포동, 주안 등 지역 주요 상권의 상가 공실률은 5.7%로 나타났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진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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