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 TSMC도 2028년도 생산물량까지 예약이 끝났다. 인공지능(AI)이 사회 전반에 걸쳐서 급속하게 발전함에 따라 시스템 반도체는 물론 메모리 반도체도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과거에는 호황과 불황을 넘나드는 순환 주기가 대표적인 특징이었다. 그런데 산업 사이클이 변화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도 시스템 반도체와 같이 맞춤형 생산방식으로 변모하고 있다. 글로벌 IT 기업들이 경쟁력을 높여줄 반도체를 맞춤형 생산을 통해 찾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공급방식이 장기간 계약으로 전환하고 있어,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 산업과 기술은 항상 변화한다. 그 변화가 기업에 위기 또는 기회로 작용한다. 반도체 기업 경영자들은 이것을 재빠르게 파악하는 통찰력을 가져야 한다.
반도체 산업에서 향후 관심을 가져야 할 변곡점은 양자컴퓨팅이라는 기술혁신이다. 지난 14일 엔비디아 젠슨 황은 양자컴 시대를 위한 오픈소스 AI 모델인 ‘엔비디아 아이징’을 발표했다. 양자컴 시대의 운영체제(OS)와 플랫폼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엔비디아는 슈퍼컴 시대와 미래 양자컴 시대를 연결할 하이브리드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도래할 양자컴 시대에서도 여전히 황태자로서 군림하겠다는 의도이다. 현재 엔비디아의 GPU에 의존하는 구글, IBM,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엔비디아의 기술 독점에서 탈피하고자 양자컴 시대를 위해 집중적인 투자를 해오고 있다. 양자컴퓨팅은 게임 체인저 기술이다. 산업을 완전하게 재편할 수 있는 파괴력을 갖고 있다.
젠슨 황은 올해 본격적인 피지컬 AI시대를 선포하면서 인공지능과 관련된 모든 반도체 기술을 점령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조만간 양자컴 시대가 도래한다면, 젠슨 황이 장악하고 있는 슈퍼컴 시대가 타격을 입을 소지가 다분하다. 엔비디아는 리스크를 분산시키고 신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신기술 개발에 다리를 걸치고 있다.
반도체 제조기업들도 어떤 준비가 되었는지 궁금하다. 최근 퀀트웨어 등 양자칩 전문 파운드리 업체들이 고개를 들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생산하는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이 양자컴 시대에도 반도체 제조시장을 계속 점령하고 있을지 궁금하다.
현재 미국, 유럽, 중국에서는 양자기술 생태계 구축을 위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다. 양자컴 시대에는 양자처리장치(QPU)가 필요하다. 양자칩 제조산업에서 최강자는 누가 될 것인가? 파괴적 기술혁신의 변곡점인 양자컴 시대에서도 우리 반도체 기업들이 지금과 같은 초호황을 누리기를 기대한다.
과거 필름 산업의 강자였던 코닥이 디지털 사회로 진입하면서 일본 기업들에 무릎을 꿇었듯이 역사는 반복될 수 있기에 긴장해야 한다. 스티브 잡스의 스마트폰이 출현했을 때, 피처폰 세계 1위였던 노키아가 사라졌다. 메모리 반도체 산업에서도 일본 기업들은 경쟁력이 떨어져서 1위 자리를 삼성전자에 물려주었다. 이러한 일들이 허다하다. 국내 반도체 기업들도 호황 국면에 만족하지 말고, 조만간 닥쳐올 미래산업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하는 통찰력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