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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성탄' 교회 예배방식도 천차만별

비대면 예배...교회 규모에 따라 차이 보여
연수구 성안교회, 개척교회 등 도움 나서 '눈길'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성탄절 예배와 관련, 교회들 사이에서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일부 대형교회는 고가의 장비를 갖추고 실시간으로 예배를 송출하는 반면 중소규모 교회들은 그렇지 못하고 있다.

 

인천시가 코로나19 확산세로 23일 0시부터 5인이상 사적모임을 금지하면서 교회들은 매년 하던 성탄전야예배와 성탄절 예배를 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미추홀구의 A교회와 B교회 역시 올해 성탄예배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A교회 관계자는 “신도들이 오고 싶어하지만 코로나19 전파 우려가 있어 아쉽지만 온라인으로 예배를 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형교회들의 경우 자체홈페이지나 유튜브를 통해 담임목사의 설교, 예배상황 등을 실시간으로 송출하고 있다. 이들 교회 홈페이지와 유투브에 촬영된 영상들은 HD급 고화질로 송출되며 여러 대의 카메라로 촬영, 편집한 영상들이 올라왔다. 이런 방송시스템을 갖추려면 촬영·편집 전문인력과 함께 예배당 안에 방송 시스템을 따로 갖춰야 한다.

 

미추홀구의 대형교회들은 이러한 방송시스템과 전문 인력을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여력이 미치지 못하는 중소규모 교회들은 각자도생을 하며 예배를 드릴 예정이다.

 

미추홀구에 있는 중소규모의 C교회는 온라인화상프로그램을 통해 실시간 예배를 전달할 계획이다. 방송시스템이 없는 이 교회는 코로나19로 대면예배를 하지 못하게 되자 이 같은 임시방편책을 내놓은 것. 또 일부 예배는 음성파일로 만들어 신도들이 있는 카톡방에 공유하고 있다.

 

또 다른 소규모 D교회는 아예 방송을 할 수 있는 형편이 안 돼 A4용지에 적은 설교내용을 카톡방에 공유하는 것으로 대체했다. 이 교회는 미자립교회로 신도수가 30명이 채 되지 않는다.

 

더욱이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적은 수의 신도들마저 발길을 끊었다. D교회는 올 한해 월세도 밀려가며 주변의 도움으로 겨우 교회를 운영해오고 있다.

 

D교회 담임목사는 “우리같은 미자립교회, 즉 개척교회는 이제 막 신앙심을 갖는 초보 신자분들이 많아 코로나19로 인해 큰 위기를 겪었다”며 “대형교회들은 기존의 오래된 신자분들이 계셔서 우리보단 타격이 덜할 것” 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교회 규모에 따라 예배방식도 천차만별이다. 경제력이 가장 큰 원인으로, 대형교회의 경우 꾸준한 신자들과 예산 등이 있지만 그렇지 못한 교회들은 신자들이 내는 헌금으로만 버텨야 하기 때문이다. 새로 교회에 발을 딛는 사람들 역시 대다수가 대형교회로 많이 몰리기 때문에 이런 중·소규모의 교회들은 운영이 어렵다는 게 교계의 중론이다.

 

이런 가운데 연수구에 있는 성안교회는 올해 비대면으로 예배를 진행하면서 어려운 이웃과 D교회 같은 미자립교회의 운영을 돕기 위해 나서 눈길을 모으고 있다. 성안교회는 월세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미자립교회들에 대해 일부 지원을 할 계획이다.

 

성안교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올 한해 교회들이 다들 어려웠는데 저희보다 더 어려운 개척교회들을 작게나마 도와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려 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웅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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