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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2021 터널’, 자기혁신의 불빛으로

 

 

한해가 저물고 새해가 다가왔지만 인류는 코로나의 긴 터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가까스로 백신을 만들어 희망의 불빛을 비추려 하자 변이 바이러스의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그동안의 노력이 다시 제자리가 될까 걱정이다.

 

사람이 눈을 가리고 100 미터 앞의 목표물을 갈 때 대부분의 경우 얼마 못가서 원형으로 맴돌며 그 자리를 벗어나지 못한다고 한다. 독일의 잔 소우만 박사는 이런 현상을 ‘링반데룽(Ringwanderung)’이라고 했다. 독일어로 ‘링’(Ring:고리 또는 원)과 ‘반데룽’(Wanerung:걷는 것)이 합쳐진 것으로 원형방황(圓形彷徨)을 뜻한다.

 

우리는 눈을 부릅뜨고 열심히 코로나를 잡으려 쫓아가고 있는 것 같은데 코로나가 아직은 우리 손에 잘 잡히지 않는 것 같다. 국가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대한민국은 정말 온 국민이 마스크 쓰기에 열심히 동참했고, 소상공인과 의료진 등 수많은 국민들의 희생을 딛고 여기까지 왔다. 그러나 코로나는 우리를 비웃기라도 하듯 변종 바이러스로 또 도망하가려 하고 있다. 한 해를 마감하고 새해를 맞는 변곡점에서 혹시라도 코로나 바이러스 앞에서 인류의 그동안의 노력이 ‘원형방황’이 안되길 간절히 기도해본다.

 

하지만 원형방황은 실제 우리 사회 곳곳에 똬리를 틀고 있다. 각종 안전사고나, 대형산불, 홍수, 가뭄 등 기후로 인한 재난사고 같은 경우 우리 의식속에는 그 존재의 두려움과 피하고 싶은 본능이 있고 대비를 한다지만 번번히 당하기 일쑤다.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알지 못하거나, 그것을 대응하는 방법론이 옛날 수준에 머물러 있을 때 더욱 그렇다.

 

정치권도 마찬가지다. 매번 정치 혁신을 부르짖고, 검찰 개혁을 얘기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보면 달라진 게 별로 없다. 잘못된 관행이나 적당주의, 관료주의, 무관심 등과 타협하면 미래로 갈 수 없다.

 

‘맴돎 위기’를 극복하려면 몇 걸음을 내딛은 뒤 다시 직선으로 가려는 의식을 계속 반복해야 한다고 한다. 코로나 대응이나 국정운영, 인생길 모두 나침반 없이 헤쳐가야 하는 지도에 없는 길이다.

 

새해에는 매일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직선으로 걷자! 아니 걸을 수 있다!”는 자기 혁신의 최면을 걸어보자. 그래서 2021년을 희망의 해로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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