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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2' 이재명, 이낙연에 존재감 드러내는 정세균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차기 대선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잠룡으로 꼽히는 정세균 국무총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 ‘세대교체론의 기수’로 떠오른 박용진 의원을 비롯해 “고민이 많다”, “대통령을 위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각각 여지를 남긴 이광재 의원과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몸풀기에 정 총리까지 본격적으로 잠룡군에 가세했다고 볼 수 있어 주목된다.

 

당장 정 총리는 최근 국회에서 야당의 방역 이슈 맹공에 맞서 강경한 태도로 각을 세우는가 하면, 재난지원금 보편 지급을 주장하는 이재명 지사를 직격하는 등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 총리는 지난 8일 국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백신 수급 책임을 떠넘긴다'는 야당 의원에게 "국가 원수에게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쏘아붙이는 등 앞장서서 문 대통령을 엄호했다.

 

또 여야 정치권은 물론 코로나19 등의 위기정국을 관리하며 '할 말은 하는' 단호한 국정 총괄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선별이냐 보편이냐의 지급방식을 둘러싼 여진이 여전한 재난지원금과 관련해 이재명 경기지사를 꼬집어 소환해 "더 풀자와 덜 풀자와 같은 단세포적 논쟁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고 비판하면서 정부안을 분명히 하기도 했다.

 

정 총리의 최근 모습은 이낙연 대표의 독주체제가 깨지고, 이재명 지사가 약진하는 상황에서 계속 관망하는 친문 진영을 염두에 두고, 독자적인 정치적 공간을 확보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범친노계 좌장’으로 꼽히던 정 총리는 민주당에서 노 전 대통령과 문 대통령 곁을 떠나지 않은 거의 유일한 호남 중견 정치인으로, 최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임기 말 어려움을 겪을 때도 단 한번도 비판하지 않았고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문 대통령을 지키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남북화해와 협력, 동반자’를 전면에 내건 ‘GT계의 장자’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물론 최근 경제학자이자 '88만원 세대'의 공저자인 우석훈 박사를 영입해 '온국민행복정치연구소'(가칭) 사무실을 마련한 박용진 의원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여기에 최근 <노무현이 옳았다>라는 책을 낸 이광재 민주당 의원은 대선출마에 대해 "고민이 많다"라며 여지를 남기고 있는데다, 다시 현실 정치에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정치 재개 가능성을 눈여겨 보는 시각도 여전하다.

 

결국 그동안 총리로 적극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기 어려웠던 정 총리가 대선을 앞두고 시간이 촉박해지는 상황에서 이번에 재정 사용에 대한 합리적인 태도와 국정 운영에 대한 안정감을 보여주는 식으로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는 평가다.

 

정 총리 측 관계자는 "정 총리는 당정청 '원팀' 기조의 고삐를 죄는 군기반장 역할에 주력하면서도 적극적인 국정 책임자로서의 선명성 부각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유진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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