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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헬스장 운영 재개 지침... 업주들은 '한숨만'

고객 99%가 성인인데 '아동.학생'만 허용..별 효과 없을 것

 

 “중·고등학생은 채 1%도 안 돼요.”

 

헬스장 대규모 시위 이후 정부의 실내체육시설 영업허용 방침에 대해 인천시 연수구 송도에서 피트니스샵을 운영하는 김모(44)씨는 한숨부터 내쉬며 “실효성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8일부터 9인 이하의 교습 목적으로 한정해 모든 실내체육시설 운영을 허용하기로 했다. 대상은 아동과 학생이다.

 

실내체육시설은 제외하고 방과 후 체육교습시설들만 허용해온 방침에 헬스장 업주들이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며 시위에 나서자 정부가 한 발 물러선 것. 그러나 성인이 회원의 대다수인 업주들이 이번 조치를 바라보는 시선은 냉랭하다.

 

김씨의 샵은 단체운동이 아니라 한 시간에 1명씩 1대 1로 교습한다. 평소 방역수칙을 지키며 수강생과 김씨 2명, 5인 이하로 수업을 하는 형태지만 규정 상 실내체육시설에 포함돼 운영이 금지돼왔다. 이번 정부 조치로 문은 열 수 있게 됐으나 성인 회원이 대다수라 별 도움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김씨는 설명했다.

 

현재 회원들이 나오지 않아 사실상 반 폐업상태이지만 임대료 등 고정비는 꼬박꼬박 나가고 있다.

 

김씨는 “운동이 위험성은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근육운동이나 가벼운 유산소운동 등이 크게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며 “정책 시행자들이 제대로 된 조사없이 탁상공론만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피트니스샵을 운영하는 신모(41)씨의 반응도 비슷했다.

 

신씨 역시 김씨와 같은 1대 1 개인교습소로,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며 5인 이하로 인원을 맞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신씨는 현재 피트니스샵의 불만 하염없이 켜놓고 있다. 성인이 고객의 99%여서 교습은 정상적으로 할 수 없지만 혹시나 불이 켜져 있으면 사람들이 오지 않을까 하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마음에서다.

 

신씨는 아동·학생들만 허용한데 대해 헛웃음을 지었다.

 

신씨는 “설령 아동과 학생들만 받는다 해도 성인이 와서 고등학생이라고 하면 어떻게 할 것인지... 공무원들이 와서 일일이 조사를 하는 것도 아니고 대체 무슨 취지인지 모르겠다”며 “또 아동과 학생들이 코로나19에 더 취약한데 방과 후 학습을 목적으로 허용한 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코로나19 이후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실내체육시설 업주들은 폐업을 위해 영업장을 매매하려 해도 어려운 경기 때문에 팔리지도 않고, 권리금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씨와 신씨는 “많은 헬스장 업주들이 운동기구 등을 팔아 겨우 겨우 고정비를 지출하며 힘겹게 버티고 있는 형편”이라고 전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웅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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