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보증기금(이사장 배영식)의 '임금피크제'가 큰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신보는 일자리 나누기(job sharing) 방식의 하나인 임금피크제를 지난 해 7월 국내 최초로 도입한 후 1년간의 운영성과를 분석한 결과, 당초 기대치를 훨씬 초과하는 업무성과를 거두었다고 25일 밝혔다.
임금피크제는 만 55세에 도달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지점장 등의 직책을 내놓고 채권추심, 소액소송 등의 전문업무를 담당하도록 하는 대신, 정년(만 58세)을 보장해주고 임금도 생산성을 감안하여 조정하는 제도다.
임금은 만 54세에 최고임금(peak)을 받고, 만 55세부터 3년간 순차적으로 임금이 조정된다. 즉 55세에는 전직전 임금의 75%, 56세엔 55%, 57세에는 35%를 받고 58세에 퇴직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신보는 지난 해(7~12월) 9명, 2004년 상반기 7명(하반기 6명 포함 시 13명) 등 6월말 현재 16명의 직원이 임금피크제를 적용받아 채권추심, 소액소송, 신용조사서 감리 등의 수행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지난 1년간 이들 직원들이 거둔 성과를 분석해보면 당초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추심업무 담당직원 13명은 20억3천300만원의 채권을 회수함으로써 1인당 평균 2억6천600만원(연간 환산)의 실적을 거두었고, 소액소송 담당직원(1명)은 8개월간 100건의 소송을 처리함으로써 6천만원의 변호사비용을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당초 기대치보다 성과가 높게 나타난 데 대해 신보 담당자는 "임금피크제 적용 대상자들이 초기에는 신분전환(지점장으로 업무 총괄→별정직으로 전문업무 수행)에서 오는 갈등으로 업무에 적응하는 데 애로사항이 있었으나, 3개월이 지나면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시작하며 25년 이상 축적한 업무노하우와 경험을 십분 살린 결과 본격적으로 능력을 발휘하며 업무성과가 높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신보는 이같은 임금피크제 적용직원들이 채권추심 등에 뛰어난 성과(약 20억원)를 거둔 결과, 상반기 구상권 회수목표액 2천600억원을 초과 달성, 2천839억원(109%)을 회수할 수 있었다.
또 신보는 2003년 하반기, 임금피크제 시행으로 인한 절감된 인건비와 생산성 향상분을 감안하여 신입직원 60명을 추가 채용함으로써 청년실업 해소에 기여한 바 있다.
즉 당초 채용예정인원은 100명이었으나, 임금피크제 도입으로 60명을 추가채용, 160명을 채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