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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애플카 생산설의 명과 암

기아-애플카 생산설, 활활...‘17일 4조원 계약’
미국 투자 꾸준...‘조지아-앨라배마 자동차 벨트’
‘애플카 협력, 완성차 브랜드 밀리나’ 내부 우려
“미래차 모빌리티 파운드리, 누가 지배하느냐 관건”

 

기아가 애플의 미래자동차 ‘애플카’ 생산을 맡을 것이란 ‘애플카 협력설’에 힘을 얻고 있다. 하지만 업계는 두 업체의 협력에 따른 시너지 효과와 OEM(주문자위탁생산)으로 기아의 브랜드 이미지 하락에 대한 우려를 동시에 나타낸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아와 애플은 애플카 생산 계약을 맺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싱가포르 출장 소식까지 더해져 계약식 당일 정 회장이 직접 참석할 것이란 기대까지 점쳐지고 있다.

 

이에 따르면 기아-애플 간 관련 생산 계약은 약 4조원으로 추정되며, 정식 계약도 이달 중 진행될 전망이다. 앞선 로이터 등 외신의 내부 소식통을 통한 애플카 출시 시기는 2024년으로 추정된다.생산 물량은 초기 연간 10만대 수준으로 최대 40만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예상은 현대차·기아의 미래차 투자 행보가 하나로 모여진 결과라 볼 수 있다. 현대차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완성했으며, 미국 조지아와 앨라배마주 공장 주변 EV 관련 1·2차 협력사가 속속 배치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미국서 현대차·기아가 ‘전기차 벨트’를 완성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낸 계획이다.

 

 

이 같은 호재에 기아의 주가 또한 급등한 모양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아의 주가는 애플카 협력 보도가 나온 이래 장이 열린지 30분만인 오전 9시 30분께 주당 10만원을 돌파했기 때문이다. 기아의 주가는 이날 9시 55분과 오전 10시 15분 각각 최대 10만1500원까지 기록하다, 이후 9만6000원대로 돌아온 모습이다.

 

현대차·기아-애플 간의 ‘애플카 협력설’은 나날이 힘을 얻었다. 지난 19일 현대차의 애플카 협력설 선긋기 처럼 기아차도 3일 언론을 통해 애플카 협력설에 대해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연이은 현대차·기아의 미국 자동차 공장 투자 등 눈에 띄는 전기차-미래차 포석깔기로 시장의 기대감은 좀처럼 식을 줄 모르는 모습이다.

 

반면 현대차·기아 내부에서 애플카 협력설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2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현대차 일부 경영진은 애플카 협력이 외려 애플의 브랜드 파워에 밀려 아이오닉 등 자사의 전기차 브랜드가 묻힐 수 있다는 우려를 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은 완성차 기업의 안정적인 전기차 플랫폼과 배터리, 애플의 자율주행 및 브랜드 파워가 만날 시 차세대 미래자동차 아이템이 나올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완성차 기업으로선, 자사의 완성차 브랜드가 애플의 브랜드 이미지와 주도권 충돌을 벌일 가능성도 안아야 한다. 동시에 완성차 브랜드가 OEM 브랜드로 굳어질 것이란 우려도 더해진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과 교수는 애플카 관련 자동차 업계 전망에 대해 “반도체 위탁생산처럼 미래 모빌리티의 파운드리를 누가 지배하느냐가 관건이다. 애플카 이후 구글카, 아마존카 등 수십만 대의 각종 비즈니스 모델이 나올 것”이라며 “기아는 명차 이미지를 굳히며 실속을 차리는 등 애플과 맞는 부분이 많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애플카 기술 충족 조건에 기아가 들어맞았다는 평가도 더한다. 김 교수는 “애플의 조건을 맞출 수 있는 글로벌 자동차 제작사가 전세계 몇 곳 없다. E-GMP 같은 전기차 플랫폼과 미국 거점의 전세계 대량생산 체제, 높은 기술력을 갖춰야한다”며 “인류 역사상 혁신제품으로 애플 스마트폰이 첫 단추를 꿰었듯, 혁신의 두 번째 전장은 모빌리티, 애플카일 것”이라고 모빌리티 파운더리 활성화까지 전망했다.

 

그러면서 “애플은 안드로이드 같은 오픈형이 아닌 독점적 OS 플랫폼을 쓰다보니 기아의 독자적 방향에 방해가 될 수 있다”며 “서로의 독립성을 인정하고 애플의 브랜드 이미지 상승처럼 기아의 브랜드 이미지도 올릴 그림이 나와야한다”고 분석했다.

 

[ 경기신문 = 현지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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