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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진오 여주세종문화재단 이사장 “지역주민들과 소통이 최고의 가치”

김진오 이사장, 2019년 취임 후 시민 참여 이끌어
지난해 코로나19로 온라인 공연 등 새로운 변화 시도

 

“소통과 균형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여주시민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여주세종문화재단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3일 만난 김진오 이사장은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문화예술은 함께 만들어나갈 때 빛이 난다'는 생각을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여주세종문화재단은 세종대왕이 꿈꾸던 생생지락(生生之樂)을 실현하고 ‘사람중심, 행복여주’를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 2017년 설립됐다.

 

예로부터 남한강 유역을 중심으로 발달해 동서남북 인적, 물적 교류의 중심지로서 천혜의 자연환경과 다양한 문화재를 보유한 여주. 여주세종문화재단은 지역 내에서 시민들에게 문화예술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역 문화예술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가운데 ‘소통’을 최고의 가치로 꼽는다.

 

현재 여주세종문화재단은 2019년 취임한 제2대 김진오 이사장이 맡고 있다. 김 이사장은 취임 당시 “여주세종문화재단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시민 참여 중심의 문화복지 활성화와 지역 문화예술 진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어느덧 취임 2주년을 앞둔 김 이사장은 여주시민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묵묵히 나아가고 있다.

 

지난해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지역 문화예술계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여주 역시 예정된 4월 도자기축제, 10월 오곡나루축제가 연이어 취소되는 어려움을 겪었으나 여주세종문화재단의 방안 모색과 빠른 결단이 문화예술인들의 어려움을 덜고, 시민들을 위로했다.

 

김진오 이사장은 2020년 진행한 사업 중 기획공연 ‘랜선 국악당’ 시리즈를 빼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카이의 뮤지컬 갈라 콘서트’, ‘정호영 셰프의 요리 콘서트’, 어린이 뮤지컬 ‘어른 동생’ 등 남녀노소 모두의 흥미를 끌 수 있는 총 17회의 프로젝트를 온라인으로 선보인 것이다.

 

 

김 이사장은 “지난해 10월 9일에는 한글날을 맞아 뮤지컬 ‘세종, 1446’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했다. 여주시민을 비롯한 관객들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이끌며, 조회수 16만 회를 기록하는 등 호평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는 움츠러들게하는 장벽이 아닌 변화를 위해 도전하는 기회로 작용했다. 영화관이 없는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운영한 자동차영화관은 어린이날, 7~8월 여름, 광복절 등 가족이 함께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됐다. 이후 시민들의 문의가 쇄도, 올해에도 ‘자동차영화관’이 운영될 예정이다.

 

특히 여주세종문화재단에서 눈여겨볼 만한 점은 보통 지방자치단체 문화재단 이사장은 시장이 맡고, 대표이사를 선임하는 방식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2017년 출범 당시 원경희 시장이 초대 이사장을 맡았고, 2018년 7월에는 이항진 시장이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그러나 2018년 12월 여주세종문화재단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일부 개정에 이어 2019년 이사장 선임에 관한 정관 변경을 거쳐 같은해 5월 7일 김진오 이사장이 취임했다.

 

문화권력을 내려놓고 지역의 문화를 여주시민들에게 돌려준다는 이항진 시장의 결단이 독립성은 물론 역동적인 지역 문화예술을 위한 토대가 됐다는 게 김 이사장의 설명이다.

 

 

김진오 이사장은 “이 시장이 문화권력을 내려놓으니 나 역시도 지역 곳곳의 주민들과 참여하는 문화, 문화예술가와 단체들이 포기하지 않고 창작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있어 끊임 없이 소통하고 함께하고자 노력한다”고 이야기했다.

 

올해 새로 문을 연 이천문화재단과 양평문화재단 역시 새로운 도전으로 변화를 이끈 여주세종문화재단을 눈여겨보고 지자체장이 아닌 이사장이 선임됐다.

 

이 가운데 김승원 의원(더불어민주당·수원갑)이 지난달 25일 대표 발의한 지방자치단체의 장 또는 지방의회 의원이 지역문화재단의 이사장 및 이사를 겸할 수 없도록 규정하는 ‘지역문화진흥법 일부개정법률안’도 주목을 받고 있다.

 

현행법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의 장 및 지방의회 의원은 지역문화재단의 이사장으로 겸직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 경우 지역문화재단이 해당 지자체로부터 독립성과 자율성을 확보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수직적 관계가 아닌 수평적 관계를 바탕으로 여주시의 문화예술은 지역민 모두의 것이 됐다. 이는 단순한 말뿐이 아닌 지역 내에서 느낄 수 있다.

 

여주시 하동의 한글시장 내에 위치한 빈집 예술공간은 비어 있던 낡은 공간이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지난해 9월 개관 이후 개막 전시 ‘집들이, 빈집으로 오세요~’는 온라인으로 전환, 10월 ‘한글을 담은 여주 민화 배우기 : 두 번째 결과 전시회’, 11월 ‘여주문화 사진전 : 여주를 담다’, 12월 ‘문자, 예술이 되다’ 전시까지 매달 다양한 주제로 시민들의 일상에 녹아들었다.

 

 

올해 여주세종문화재단은 ‘문화예술 마음 방역 시리즈’를 통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우울감을 겪는 시민들을 치유하고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전문예술창작지원, 우리동네 예술프로젝트, 시민문화예술동아리 지원 등 6개 분야가 진행 예정이며, 지난해에 이어 ‘어르신 그림책 만들기 사업’, ‘여주문화사진 공모전’을 시행해 지역 주민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담아낼 계획이다.

 

문화와 예술이 시민의 행복과 직접적으로 연결된 복지라고 밝힌 김진오 이사장은 “올해에도 문화예술의 다양성을 위해 힘쓰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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