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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코로나 직격탄에 1년째 여객 '0' 인천항 국제터미널

한중 카페리 여객 운송 중단 장기화…"부분 재개라도 기대"

"1년에 100만명 넘게 이용하는 국제여객터미널에 편의점을 열면서 매일 고작 30여명의 손님을 받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설 연휴를 이틀 앞둔 지난 9일.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내부 편의점에서 만난 업주는 한숨을 쉬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이 편의점은 아파트 9층 높이에 축구장 9개를 합친 면적의 거대한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현재 문을 연 유일한 상업시설이다.

 

업주는 "작년 6월 터미널이 정식 개장할 때는 1층에 구내식당도 함께 문을 열었는데 여객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소수의 터미널 상주 직원만 이용하는 탓에 적자가 누적돼 구내식당은 4개월 만에 휴업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중 카페리 여객 운송이 재개되기만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정기 카페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지난해 1월 28일 이후 현재까지 여객 운송을 1년째 전면 중단한 상태다.

 

이 때문에 인천∼중국 10개 항로 카페리가 운항하는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도 여객 없이 계속 컨테이너 화물만 수송하고 있다.

 

한중 카페리 여객 운송 중단이 장기화하면서 인천항만공사와 국제여객터미널 입점계약을 맺은 10여개 상업시설 가운데 편의점을 뺀 로밍센터, 환전소, 여행사 등은 아예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터미널 면세점도 지난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지만, 끝내 계약이 무산됐다.

 

인천항만공사가 상업시설 운영사업자의 임대료와 관리비를 면제해주고 있지만, 여객이 없다 보니 인건비조차 벌지 못하는 사업자들이 버티지 못하고 있다.

 

다른 상업시설 운영사업자들도 여객 운송 중단 기간이 더 길어질 경우 계약 해지 등 입주를 포기할 것으로 우려된다.

 

터미널에 입주한 카페리 선사들도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여객과 컨테이너 화물을 함께 나르는 한중 카페리 선사들은 총매출의 70% 정도를 컨테이너 수송에서 얻고 있지만, 현금 유동성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여객 운송 수입이 완전히 끊기면서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선사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개시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여전히 여객 운송이 언제 재개될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업계에서는 상반기 안에 코로나19 음성확인서를 소지한 승객만이라도 카페리를 탈 수 있게 한중 양국이 허용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과 평택, 군산에서 운항하는 한중 카페리 여객은 2011년 171만명까지 늘었다가 한중 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갈등이 심했던 2017년 126만명까지 곤두박질쳤다.

 

이후 사드 갈등이 완화하면서 2018년 149만명으로 회복한 뒤 2019년에는 역대 최대인 200만명을 기록했다.

 

인천∼중국 10개 항로 카페리의 경우 2019년 여객 수가 103만명었지만, 지난해에는 1월 여객 4만8천명이 전부여서 전년의 4.7% 수준에 그쳤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터미널 상업시설 운영사업자를 위해 임대료·관리비 면제 등 여러 지원책을 펴고 있지만, 현재는 여객 운송이 다시 시작되기만을 바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사업자들과 일대일 면담을 통해 상생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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