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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잃어버린 세대’를 위하여

복지 증세도 미래 세대가 건강해야

  • 등록 2021.03.02 06:00:00
  • 13면

 

3월과 함께 초·중·고와 대학교 등 학사 일정이 시작됐다. 코로나19 2년차인 올해도 우리의 자녀들은 대면·비대면이 섞인 비정상의 환경 아래서 출발한다. 때마침 국내에서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등 백신 접종이 개시됐다. 많이 지쳐있지만 교육당국이나 관계자, 학생들 모두 조금만 더 힘을 내 코로나를 조기에 이겨냈으면 한다.

 

코로나팬데믹은 전 인류의 일상을 완전히 바꿔놨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자라나는 세대에게 미친 영향은 어느 누구에게 보다 컸으리라 생각된다. 신체적 성장과 함께 새로운 지식에 끊임없이 도전해야 하고, 정서적으로 예민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청소년의 1년은 노·장년의 10년 아니 그 이상으로 중요하다.

 

그런데 지금 우리 자녀들은 물리적인 성장은 했을지 모르지만, 지적·정서적으로 1년 이상 성장이 멈췄을지 모르는 ‘상처받고 잃어버린 세대’다. 가정 형편 등 환경에 따라서는 코로나 2년차가 주는 공백과 짓누름은 상상을 넘어설 수 있다. 특히 어릴수록 코로나 상황에 더욱 취약하다는 게 교사나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지만 코로나 사태가 올해 안에 언제 끝날지 또는 내년까지 이어질지 예단하기 어렵다. 그런만큼 교육당국이나 일선 교사들은 방역은 기본이고 학사 일정이나 교육의 질적인 측면에서 더욱 치밀하고 섬세한 접근을 해야 한다.

 

우선 초등학교를 보자. 올해 1, 2학년의 경우는 인생의 첫발과 같아서 가족이 함께 참석해 축복하고 격려하는 입학식이 무엇인지도 모른다. 향수라는 인생의 소중한 자산을 빼앗겼다. 부모의 맞벌이와 거리두기 등으로 집에 오래 있어야 하는 어린이라면 홀로 방황했을 것이다.

 

올해 대학입시에 도전하는 고 3학년은 어떤가. 이들은 올초 졸업한 선배가 1년간 경험했던 코로나의 파장을 2년째 겪고 있다. 이 과정에서 특히 학생간 편차, 학력 양극화가 지난해보다 더욱 심화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현장 공교육 담당자나, 올해 대입시험 출제자 등은 이런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고도의 지식을 습득해야 하는 대학교육도 마찬가지다.

 

한국의 대학은 10위권의 경제강국 이미지와 달리 세계의 유수한 대학 반열에서 뒤쳐져 있다. 세계는 코로나 이전부터 대학졸업장이 취업 조건에서 밀려나고, 유능한 온라인 교육 플랫폼이 개발돼 대학의 오프라인 벽을 넘는 등 학문의 고도화·미래화·세계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반면에 가뜩이나 학문연구 보다는 취업의 관문이라는 소리를 듣는 우리 대학은 이런 추세가 더욱 고착화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대학이 현실에 머물고 미래를 외면한다면 한국의 내일은 없다. 미래학자들은 광속도로 변화하는 이같은 흐름에 생존하려면 기존의 전공에 매몰된 교육보다는 ‘배우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은 더욱 학교·학력·전공·국경을 파괴하도록 강요하고 있다.

 

인구절벽의 위기에 직면한 한국의 미래는 소수의 정예화, 세계화의 인재를 키우는 곳에 답이 있다. 복지를 위한 증세도 미래 먹거리가 전제돼야 한다. 우리 모두 자녀들의 ‘잃어버린 시간’을 더욱 촘촘히 메워주는 비상한 각오를 다져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