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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사진 한 장에 담긴 역사와 우리가 주목해야 할 사실

얼마 전 백범 김구 선생이 광복 직후 중국 충칭에서 우리나라로 귀국하는 과정 중 상하이 장완비행장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이자 군 통수권자의 신분으로 한국광복군을 공개 사열하는 사진이 발견됐다는 언론보도가 있었다(연합뉴스 2월 28일자). 이 사진은 상하이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1945년 발행 잡지 '승리'(勝利) 제11호에 실린 프린트를 발견한 것이다.

 

 

이 기사를 보고는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 첫째는 사진 한 장은 글로 표현할 수 없는 정확하고 구체적인 사실을 기록한다는 점이고, 둘째는 사진 한 장은 다양한 분야의 역사를 이어주고 다양한 시각으로 해석된다는 점이다.

 

먼저, 사진 한 장이 표현하는 구체적 사실은 매우 중요하다. 최근 대표적인 사례로 들 수 있는 것이 2016년 광화문 현판의 색깔이 무엇인지에 대한 논란이었다. 결론은 흰바탕에 검정글씨였는데, 이때 가장 결정적인 단서가 구한말과 일제강점기 당시 촬영된 사진인화물과 유리건판이었다. 물론 당시 광화문 사진 중 현판을 집중 촬영한 사진이 없는데다 흑백이라는 한계 때문에 여전히 논란의 소지는 남아있다.

 

다음으로, 사진 한 장이 전하는 역사는 매우 풍부하다. 광화문 글씨를 확인하기 위해 확인한 사진을 연대순으로 나열하면 거기엔 화면에 등장하는 건물과 풍경, 거리와 조형물, 사람들의 복식과 유행, 광화문 주변 변화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건축, 조경, 미술, 패션, 지리 등 다양한 분야에 정보를 제공한다.

 

이상 두 가지 맥락에서 앞서 제시한 김구와 한국광복군의 공개 사열 장면 사진을 다시 보면, 김구 선생의 임시정부 주석으로서의 의미와 우리 군의 역사 속 통수권자에 대한 사열의 역사를 되짚어 볼 수 있다. 하지만 그 사진이 전하는 정보는 그보다 더 다양하다. 우선 1945년 정식행사에 등장한 군복, 군화, 군모, 태극기 등을 통해 관련 정보를 취할 수 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 사진의 전후 상황에 대한 것이다. 작전 실행 직전 스스로 독립을 쟁취하지 못한 채 긴 여정을 통해 귀국해야 했던 김구와 광복군의 심경, 하지만 이들을 열렬히 환영했던 고국과 국민들의 감동. 이러한 장면이 전후 사진 기록으로 남아있다. 이처럼 이 사진 한 장은 격동기 시대상황을 담아 우리 역사를 이어주고 있다.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찍힌 최초의 사진으로 확인되는 1871년 신미양요 당시 미국군의 촬영기사 펠리체 베아토(Felice Beato)가 촬영한 사진 이후 사진은 글로 전할 수 없는 우리 역사를 기록해 왔다. 그렇기에 그 파급력은 매우 크다. 하지만 그만큼 책임이 따른다. 언론이나 방송에서 사용하는 사진은 더욱 그렇기에 오늘 우리 언론의 사진을 다시 생각해 본다.

 

1960년 4·19혁명의 도화선이 된 눈에 최루탄이 박힌 김주열의 시신 사진, 1987년 민주화운동 당시 최루탄에 피격당한 이한열 열사의 사진 등은 민주화의 역사적 장면을 담아 활자보다 더 강렬하게 우리 역사를 움직이고 증언하고 있다.

 

[ 경기신문 = 노경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