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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내부서도 "부끄럽다" 자성 목소리 높아… 노조 "발본색원·일벌백계"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다들 싱숭생숭하지만, 묵묵히 일하고 있죠. 이번 조사를 통해 알맞게 처벌이 내려졌으면 좋겠어요.”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1만3000여 명 전수조사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둔 10일 LH 내부 분위기는 폭풍 전야처럼 조용했다.

 

LH 직원들의 시흥․광명지구 땅 투기 사태가 발생한 후 온라인으로 일부 직원의 ‘망언’이 쏟아지면서 분노를 불러일으키기도 했지만, 대다수 직원은 착잡한 가운데 조사에 응하며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정부 합동조사단은 국토부와 LH 전체 직원 및 직계가족의 토지 거래 내역을 살피고 있다. LH 직원들은 본인과 배우자, 자녀뿐만 아니라 부모, 조부모까지 개인정보 동의서를 제출해야 한다.

 

익명을 요구한 LH 직원은 “코로나19로 명절에도 만나지 못했던 부모님에게 이번 일로 개인정보 동의서 제출을 부탁하는데 민망한 기분이 들더라”면서 “뉴스로 상황을 접하고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밖에서 LH 직원이라는 사실조차 말하기 부끄럽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LH 내부에서도 이번 사태에 분노하며 자정작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계속되는 일부 직원들의 투기 의혹으로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져 본래 업무에 집중하기 어렵고, 앞으로 LH 사업을 제대로 이어가기 위해서라도 확실히 사건을 매듭지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 LH 직원은 “직원들이 회사에 대해 가지고 있던 자부심이 이번 일로 바닥에 떨어졌다. 다들 업무에 집중하려고 해도 손에 잡히질 않는 상황”이라며 “아예 철저히 조사해서 제대로 된 처벌이 이뤄지고 신뢰를 찾길 바라는 직원들이 많다”고 토로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노동조합은 이날 조합원들에게 “감내하고 계시는 허탈한 그 마음을 가늠하기가 어렵다”며 “읍참마속의 각오로 발본색원을 통해 흉부를 도려내야 한다. 조합의 사활을 걸고 일벌백계할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발송했다.

 

해당 글에서 LH노조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조직에 대한 반성, 재발방지 대책이 필요한 때라면서 “국민의 신뢰를 저버리는 일이 시스템적으로 발생하지 않도록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장충모 LH 사장 권한대행 또한 지난 8일 게시글에서 “LH가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이보다 더 강도 높은 조치와 대책으로 완벽히 '환골탈태'해야 한다”며 “우리 스스로 썩은 부분은 과감히 도려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 경기신문 = 편지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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