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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의 자녀 입시비리 의혹 ‘충격’

김승연 교수 "박 후보 딸 실기작품 30점 이상 주기 어려운 실력”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의 부인이 2000년을 전후한 시기에 진행된 홍익대 미대 입시 실기시험 후 딸과 함께 찾아와 잘 봐달라고 부탁했다는 증언이 제기됐다.

 

당시 채점 위원이었던 김승연 전 홍익대 교수는 이같은 사실을 증언하면서 지난 2009년 검찰의 홍익대 미대 입시부정 사건이 강도 높게 수사되다가 갑자기 중단한 배경에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이었던 박후보의 입김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검찰에서 마지막 참고인 조사를 받을 당시 검사가 “윗선 지시로 수사를 못하게 됐다”고 말을 했다는 증언도 덧붙였다.

 

 

홍익대 미대 김승연 전 교수는 10일 열린공감TV에서 박후보 부인을 포함해 대학 재학시절 경험한 각종 입시부정 사례와 함께 2009년 서울중앙지검과 서부지검에서 홍대 입시 비리를 수사할 당시 경험한 내용을 상세히 증언했다.

 

김 전 교수는 “2000년을 전후한 시기 미대 입시 실기시험이 끝나고 지금은 작고하신 이모 교수가 연구실로 불러 가보니 박 후보 부인과 딸이 와 있었다”면서 “이 교수가 오늘 우리 둘이서 채점을 하는데 잘 봐 두라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박 후보 부인의 청탁이 있은 후 대학 교무과 직원이 채점장에서 어느 것이 박후보 딸의 실기작품인지 알려줬다”면서 “30점 이상 주기 어려운 실력이었지만 옆에 있던 이교수의 지시로 80여점을 줬다”고 밝혔다.

 

동료교수인 A씨 역시 “실기채점이 끝나고 1주일 후쯤 김 전 교수가 ‘(00화랑 주인)00이 청탁을 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고 증언했다.

 

김 전 교수와 A씨에 따르면 박 후보의 딸은 실기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음에도 필기시험 등 다른 요인으로 인해 최종합격은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전 교수는 박 후보뿐 아니라 해마다 반복되는 입시부정을 경험하면서 2008년 4월 이 교수를 포함해 그동안 입시부정을 주도해온 7명을 재단에 고발했고, 2009년 4월 검찰수사로 이어졌다.

 

서울중앙지검을 거쳐 서부지검에서 강도 높은 수사를 진행해 입시비리 교수들의 무더기 구속 사태를 예상했던 당초 기대와 달리 검찰수사는 2009년 말 석연치 않은 이유로 중단됐다.

 

당시 서울중앙지검의 주임검사는 한명숙 전 총리 뇌물사건 위증교사 의혹을 받고 있는 특수3부(김기동 부장검사) 소속 엄희준 검사였다. 서부지검의 주임검사는 대검 대변인을 지낸 주영환 검사였으며 당시 주검사가 소속한 형사5부 부장검사는 현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맡고 있었다.

 

 

김 전 교수는 “당시 서울중앙지검 엄희준 검사는 2차례 참고인 조사를 할 때만 해도 입시비리뿐 아니라 교수 임용비리까지 파헤칠 것처럼 하다가 갑자가 3차 조사 때 ‘힘든 일이 생겼다. 검찰내부 문제다’라며 태도를 바꿨다”고 했다.

 

 

그는 또 “서부지검 주영환 검사도 밤늦은 시간에 입시부정을 증언해 주겠다고 한 A교수 집까지 직접 찾아가는 등 적극적인 수사의지를 보였으나 마지막 참고인 조사에선 ‘검사는 아무 힘이 없다. 윗선의 지시를 따라야 한다’라는 말을 했다”고 당시 메모를 기초로 구체적인 상황을 설명했다.

 

김 전 교수는 “서부지검에서 마지막으로 조사를 받기 전 동료 교수가 영부인을 모시는 청와대 한 비서관 이름을 거론하면서 ‘청와대에서 검찰수사를 수시로 보고 받았고 김 교수를 이상한 사람 취급한다는 말을 전해줬다”고도 했다.

 

홍대 입시비리에 대한 검찰수사가 갑자기 중단된 배경에 당시 청와대의 외압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김 전 교수와 A교수는 만약 청와대 외압이 사실이라면 당시 정무수석으로 자녀의 홍대 입시비리에서 자유롭지 않은 박 후보부터 해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 측은 “박 후보 부인과 전 남편 사이에 낳은 딸이 영국의 런던 예술대를 다니다 외환위기 직후 집안이 어려워져 6개월 간 휴학을 하고 홍익대에 편입을 시도한 적은 있지만 교수에게 부정한 청탁을 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박 후보 측은 또 “당시 딸은 입시요강을 알아보러 친구들과 함께 대학을 방문했으나 실기과목이 본인이 전공한 분야가 아니어서 아예 입시시험을 보지 않았다”며 “입시를 보지도 않았는데 박 후보가 검찰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부인했다.

 

김 전 교수는 이에 대해 “(박후보 부인과는) 1997년 개인전을 박 후보 부인이 운영하는 화랑에서 열 정도로 서로 잘 아는 사이였다”면서 “내가 다른 사람을 착각할 리도 없고 당시 박 후보 부인이 ‘우리 딸 떨어지면 안 된다’면서 울먹이기도 했다”고 반박했다.

 

2009년 홍대 입시비리를 수사한 엄검사와 주검사는 청와대 외압 사실을 부인했고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당시 서부지검 형사5부장) 역시 열린공감TV 취재진이 문자로 해명을 요구했으나 아직까지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한편 박 후보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딸 표창장 의혹을 두고 "염치가 있어야지"란 발언을 한 바 있다.

 

[ 경기신문 = 특별취재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