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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 미래 농업…‘스마트팜’의 현재

[미래농업의 핵심 '스마트팜'…경기도의 현주소 ①]

 

급변하는 기후, 인구절벽과 농업 기피로 인한 노동력 감소 등 농촌의 위기는 현실이다. 그러나 농업은 인간이 살아가는데 가장 기초인 식량을 생산하기 위한 중요한 산업. 농촌을 지키기 위해 4차산업혁명 기술을 도입해 만든 ‘스마트팜’. 스마트팜은 농촌의 미래가 될 수 있을까. 경기도가 구상하는 미래 농업의 현주소와 고민할 점을 2회에 걸쳐 살펴봤다. [편집자 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에 위치한 청포농장. 처음 들어섰을 때 풍겨오는 흙냄새와 분주해 보이는 노동자들은 여느 농장의 비닐하우스와 다를 것이 없어 보였다.

 

그러나 임지홍(36) 대표가 스마트폰을 꺼내는 순간 비닐 하우스 안은 4차산업혁명의 산 현장으로 변모했다. 임 대표가 스마트폰을 몇 번 누르자 지붕이 열리며 햇빛이 들어왔고, 바람 차단막은 내려가 불어오던 서풍을 막아줬다.

 

또 임 대표의 스마트폰은 비닐하우스 내부 온·습도를 알려줄 뿐 아니라 일사량, 풍향, 풍속 등 자세한 기상정보와 토양의 비료 농도까지 실시간으로 보여줬다.

 

임 대표의 청포농장은 5년 전 1000만원을 지원받아 총 2000만원 상당의 정보통신기술(ICT) 시설을 접목한 스마트팜.

 

스마트팜은 ICT와 데이터를 기반 정밀한 환경제어를 통해 작물 생육 환경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최적의 생육환경과 고효율 생산을 유지·관리할 수 있는 지능형 농장이다.

 

경기도는 현재 ‘스마트팜 ICT융복합확산사업’을 통해 채소·화훼·특용작물 등의 자동화 재배 시설 설치를 희망하는 농업인들에게 컨설팅 비용과 설치 지원비를 정부와 시군과 분담해 지급하고 있다.

 

 

도는 지난 해에도 7억 300만원의 도비로 46 농가에 지원했고, 올해도 도내 농가의 스마트팜 기술 확산을 도모하기 위해 스마트팜 기반 구축, 스마트팜 연구 및 기술보급 사업 등에 74 농가에 11억 6700만원의 도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해당 지원을 받은 임 대표에게 스마트팜 시설의 만족도를 묻자 “당시 투자한 1000만원의 본전은 뽑고도 남았다”며 “다른 농가에도 적극 권유하는 중”이라고 만족감을 보였다.

 

임 대표가 스마트팜을 사용하며 가장 큰 만족감을 느낀 것은 언제 어떻게 찾아올지 모르는 자연재해에 대한 위기관리였다.

 

더 이상 남의 나라 얘기가 아닌 지구 온난화 등 기후위기는 환경에 예민한 농작물에게도 위기다.

 

그러나 스마트팜은 외부에 있는 기상 센서에 의해 기상 변화와 상관없이 일정하게 내부 환경을 적정 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다.

 

실제로 지난해 8월 예고도 없이 찾아온 긴 장마로 처인구 다른 농가들은 550억원 이상의 추정 피해액이 발생했지만, 같은 처인구 농가인 청포농장의 안시리움 10만 송이는 탈 없이 자랄 수 있었다.

 

스마트팜 시설은 부족한 농가의 일손 보완에도 큰 도움이 됐다.

 

언제 어떤 위험요소가 나타날지 몰라 전통 농업 기술로는 농장에 인원이 상주해야 하지만, 스마트팜은 스마트 기기만 있다면 장소에 얽매이지 않고 관리할 수 있다는 것.

 

임 대표는 “농작물은 24시간 관리가 필요해 충분한 인력이 있어야 하지만 노동인구는 갈수록 줄고 있다“면서 “스마트팜은 사람이 옆에 반드시 없어도 스마트 기기로 제어가 가능하기 때문에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임 대표는 본인을 포함해 단 3명으로 농장 2곳의 안시리움 10만 송이를 관리하고 있었다.

 

임 대표는 “스마트팜을 시작한 뒤 농장일을 하며 찾을 수 없는 ‘워라벨’도 조금이나마 맛보고 있다”며 웃음을 보였다.

 

 

스마트팜은 농작물 품질 향상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농작물의 적정 온도, 습도 등을 유지해줄 뿐 아니라 토양의 영양분 농도도 동시에 확인할 수 있어 보다 세심한 관리가 가능하다.

 

한편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지난달 17일 스마트팜 식물공장인 팜에이트㈜를 방문해 “이 산업은 기존의 농업을 대체하는 수준을 넘어서 새로운 미래 산업으로 충분히 발전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면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경기신문 = 박환식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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