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8 (목)

  • 흐림동두천 23.0℃
  • 흐림강릉 25.6℃
  • 서울 23.9℃
  • 대전 24.2℃
  • 대구 28.5℃
  • 흐림울산 27.8℃
  • 흐림광주 26.3℃
  • 부산 25.6℃
  • 흐림고창 27.8℃
  • 흐림제주 32.5℃
  • 흐림강화 23.1℃
  • 흐림보은 24.5℃
  • 흐림금산 24.6℃
  • 흐림강진군 27.3℃
  • 흐림경주시 29.2℃
  • 흐림거제 26.6℃
기상청 제공

58일 만에 끝난 금호석화 ‘조카의 난’, 박찬구 압승

박찬구 회장 vs 박철완 상무, 주총서 표 대결
대주주 박철완, 이사진·배당안으로 경영권 도전
배당, 내부위, 사내·외 이사 모두 박 회장 압승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에 대한 박철완 상무의 경영권 도전이 무산됐다. 배당, 이사회 개선, 이사 선임 등 표결 전반에서 박찬구 회장이 완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금호석화는 26일 오전 9시 서울 중구 시그니쳐타워에서 제44기 금호석유화학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총에는 재무제표·이익배당 승인을 비롯해 ▲정관 일부 변경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1명 선임 ▲사내이사 1명, 사외이사 3명 선임 ▲사외이사 감사위원회 위원 1명 선임 등 총 22개 안건이 처리됐다.

 

이번 주총은 소위 ‘조카의 난’이라 불린 박철완 상무의 경영권 도전으로 촉발됐다. 삼촌·조카의 친인척 관계이던 박철완 상무는 부친으로부터 물려받은 주식 지분을 이용해 대주주 자격으로 박찬구 회장의 경영권에 도전했다.

 

치열한 경영권 다툼은 주총 시간까지 늦췄다. 양자간 의결권에 대한 법원 검사인 검표로 주총은 당초 예정보다 2시간가량 지연되기도 했다. 중복 의결권 및 유효 의결권 확인을 위한 양측의 신경전이 뜨거웠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금호석화 의결권이 있는 주식 수는 2487만5163주, 위임인 2056명에 1995만5885주로 전체의 80.2%를 차지했다.

 

박철완 상무는 이익배당금 안건에서 보통주 1주당 1만1000원, 우선주 1주당 1만1050원의 배당안으로 도전했다. 반면 박찬구 회장 금호석화는 보통주 1주당 4200원(대주주4000원), 우선주 1주당 4250원을 제시했다.

 

박철완 상무는 투표 직전 “사측은 단기간 현금화가 가능한 8000여억원을 유보하고 있다. 이것을 사내 유보하기 보다 적정한 배당을 하는게 중요하다며 ‘배당 현실화’를 내세웠다.

 

하지만 주주는 박찬구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사측 안건에 1286만57주, 약 64.4%가 찬성했기 때문이다. 출석 주주 의결권의 과반수 및 발행주식 총수의 4분의 1이상이 찬성하는 보통결의안 요건까지 충족한 수치였다. 반면 박철완 상무의 안건에 대한 찬성률은 35.6%로 그쳤다.

 

대표이사,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는 내용의 정관 일부 변경 안건에선 양측 안건 모두 부결됐다. 박찬구 금호석화 측은 ‘이사 가운데 의장을 선임’하는 변경안을, 박철완 상무는 ‘매년 사외이사 중 이사회 결의로 선임’하는 안을 제시했다. 둘 모두 특별결의안 및 부족한 찬성률로 부결됐다.

 

반면 이사회 내부 위원회 설치 안건도 박찬구 회장이 이겼다. 박찬구 금호석화 측 안건( ESG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등을 이사회 내 설치)은 찬성률 70%(1396만9415주)로 요건 충족까지 겸해 가결됐다. 반면 박철완 상무 측 안건(보상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설치)은 30.6%에 그쳐 이익배당금 안건보다 낮은 찬성률을 기록했다.

 

특히 가장 중요한 사내이사 선임 안건은 치열한 표 접전 끝에 박찬구 회장이 승리했다. 사측 추천 후보인 백종훈 영업본부장은 64.0%(1277만1075주), 박철완 상무가 자추한 안건은 52.7%(1051만7250주)를 기록해 백 전무가 사내이사 자리에 올랐다.

 

이외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1명 선임도 박찬구 회장 측 후보(황이석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가 박철완 상무 측 후보(이병남 보스턴컨설팅그룹 코리아오피스 대표)를 69.3%(910만8324주) 대 30.5%(401만6264주)로 압승했다.

 

나머지 사외이사 3명 선임도 사측 후보(최도성 가천대학교 석좌교수, 이정미 로고스 상임고문변호사, 박순애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교수)가 선임됐다. 박철완 상무 측 후보들은 최대 찬성률도 32.2%에 그쳤다.

 

결과적으로 박철완 상무의 금호석화 경영권 도전은 박찬구 회장의 압승으로 끝났다. 박 상무가 지난 1월 27일 금융감독원에 공동보유관계 해소에 따른 특별관계 해소 등 주식보유상황보고서를 제출한 지 58일만이다.

 

박 상무는 주주들에 “지난 10년간 금호석화에 근무했다 미래를 선도하는 금호석화를 만들 것”이라 호소했지만, 투표 결과를 보던 박 상무는 패배를 직감한 듯 결과가 나오기 전 주총장을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금호석화 주가는 주총 소식이 전해지면서 26일 오후 2시 35분 기준 1주당 24만1500원까지 치솟았다.

 

[ 경기신문 = 현지용 기자 ]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