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신문 = 이성훈 기자 ] 최근 날씨가 풀리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이는 날이 늘고 있다. 미세먼지는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입자가 작은 먼지로, 폐에서 걸러지지 않아 폐포 손상, 천식 등이 유발될 수 있다. 또 혈액으로 스며들면 심장과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쳐 심근경색, 뇌졸중 등의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에 따르면 미세먼지 농도가 10µg/㎥ 증가시 65세 이상 심혈관계 관련 질환 입원 발생위험이 2.08%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초미세먼지의 경우 발생위험이 3.74%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세먼지가 체내에 유입되지 않도록 관리하려면 실외에선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고, 실내에선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이 추천된다. 공기청정기는 공기 속의 먼지나 세균 등을 걸러내어 공기를 깨끗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에 미세먼지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시중에는 다양한 공기청정기가 출시돼 있는데, 대다수가 순위를 보고 구입한다. 하지만 이렇게 구매할 경우 가격에 비해 청정화 능력이 낮은 제품으로 고를 수 있다. 따라서 공기청정기를 순위만 보고 구매하기 보다는 필터 등을 꼼꼼하게 확인하고 고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공기청정기는 필터 등급에 따라 거를 수 있는 먼지 입자의 크기와 제거율이 달라진다. 시판 공기청정기는 헤파 필터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데, 헤파 필터 등급은 10~14까지로 나뉜다. 이 중 13등급 이상부터 0.3㎛의 먼지를 99.9% 제거할 수 있어 13등급 이상 헤파 필터 공기청정기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
더불어 공기청정기 필터에서 가습기 살균제 성분인 CMIT, MIT, OIT 등이 검출된 사건이 있었던 만큼 필터에 유해성분이 없는지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유해성분이 없는 제품은 온라인 판매 페이지 등에 유해성분 불검출 성적서를 게시하고 있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공기청정기 성능을 따지려면 CADR 수치도 살펴봐야 한다. CADR은 단위 시간 당 얼마나 많은 공기를 정화시켜줄 수 있는지를 나타낸 지표로, CADR의 수치가 높을수록 실내 공기 질을 더 빠르고 많이 개선시킬 수 있다.
그런데 시판 제품 중 CADR 수치를 믿을 수 없는 제품도 있어 유의해야 한다. CADR 수치를 높게 만들기 위해 자체 측정을 하거나 속이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CADR 수치를 공인기관에서 검증 받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시판 공기청정기 가운데 공인기관이 발급한 CADR 수치가 있으며, 유해성분 불검출 성적서를 보유한 13등급 헤파 필터 공기청정기 제품은 ‘디디오랩’ 등 몇몇 가전제품 브랜드에서 선보이고 있다.
미세먼지가 체내에 유입되는 걸 막으려면 실내에선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공기청정기를 구매할 때는 공기청정기 순위를 보고 고르기 보다는 필터 등급과 CADR 성적서 등을 살펴보고 비교해 구입하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