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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 유튜버도 알아본 알고니탕 밀키트… '솜씨협동조합'의 도약

[人SIGHT 코로나19, 희망은 있다]
장원재 솜씨협동조합 대표

 

어둠이 짙을수록 아주 작은 불씨도 밝은 빛이 된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많은 사람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희망의 불씨를 밝히려고 애쓰는 도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있어 소개한다. 이들의 이야기가 지금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불씨가 되기를 바라며. [편집자 주]

 

코로나19 장기화 및 생활 방식의 변화로 밀키트 사업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시설자금 등을 이유로 소상공인들은 쉽게 시작할 수 없는 사업으로도 꼽는다.

 

지난 2017년 설립돼 밀키트 형식의 제품을 생산하는 ‘솜씨협동조합’은 요식업 종사자들과 함께 시설을 공유하고 메뉴를 개발해오고 있다. 남양주에 있는 솜씨협동조합 사무실에서, 조합원들의 ‘솜씨’를 이끄는 장원재 이사장을 만났다.

 

Q. 비교적 일찍 밀키트 사업에 뛰어들었는데, 어떻게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원래 요리직업전문학교에서 14년을 근무하면서 원장까지 맡았고, 해외식당, 소상공인을 위한 컨설팅을 했다. 컨설팅을 해주면서 수업에서 시연할 수 있도록 준비해주는데 다들 여기선 잘 되는데 집에서는 잘 안 된다면서, 요리에 필요한 식자재 준비를 해줄 수 없느냐고 하더라. 그게 바로 밀키트인데(웃음) 이제껏 해왔던 경험이 합쳐진 아이템인 셈이다.

 

일반 요식업의 운영방법, 위생관념 등을 생각하다가 실수한 적도 있었으나 몸으로 직접 부딪치며 바꿔나갔다. 장 이사장은 사업에 대한 책임과 리더십을 강조했다. 솜씨협동조합에서는 식당 경영인 등 요식업에 종사하던 이들이 모여 각각 자신의 전문분야를 가지고 시너지 효과를 낸다. 생산시설을 제대로 갖추고 부분 자동화를 도입하는 등, 효율적인 경영과 제품 개발을 고민해온 노력이 뒷받침된 결과다.

 

 

Q. 지난해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들었는데,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이 컸나.

밀키트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매출이 늘었다. 그러나 가격과 퀄리티가 받쳐주지 않았다면 경쟁이 심한 가운데 살아남기 어려웠으리라고 본다. 기존에 오프라인 매장이 3곳 있었는데 임대료등 비용이 들어가다보니 마진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가격 할인이나 마케팅이 안 됐다.

 

매장을 전부 정리하고 온라인으로 ‘몰빵’했는데, 1인분에서 2인분으로 양을 늘렸다. 이 경우 식자재값은 더 들지만, 부자재나 공정 비는 1인분과 차이가 별로 안 나지 않나. 덕분에 할인 폭을 넓힐 수 있었고, 가성비가 좋고 퀄리티를 갖추면서 소비자들이 받아들였다.

 

장 이사장이 오랜 기간 컨설팅해오며 개발해온 양념장이 담긴 ‘쿡솜씨’의 제품들은 맛과 신선함으로 인기를 끌었다. 특히 알고니탕은 출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광고 없이도 인기 유튜버의 리뷰 영상에 소개되면서 인지도를 쌓았다.

 

여기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협동조합지원사업인 판로지원사업도 큰 도움이 됐다. 위메프에 입점하면서도 수수료를 거의 돌려받으면서 더 저렴하게 다가설 수 있었고, 라이브커머스 등 마케팅에도 도움을 줬다.

 

 

 

Q.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밀키트 시장이 커진다는 분석이 많은데, 어떻게 생각하나.

밀키트는 레토르트, 냉동식품 등 HMR(가정간편식)의 한 카테고리일 뿐인데, HMR 전체 데이터로 설명하려고 하는 것 같다. 실제로 1인 가족이 증가하면서 HMR이 커지고, 밀키트도 동반성장을 한 거라고 본다.

 

밀키트의 성장 이유는 편의성도 있겠지만 사실 사먹는 게 더 싸다(웃음). 보통 밀키트 주 소비자가 30~40대인데 우리는 라인업이 90% 이상 한식이다보니 평균 대비 5~7살은 더 많다. 대기업들이 공정상 문제로 고춧가루를 쓰기 어려운데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봤다.

 

솜씨협동조합은 현재 경력단절여성들을 고용해 자유로운 시간에 근무하고 휴일 또한 선택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최근 장 이사장은 소상공인들이 RMR(레스토랑 간편식), 온라인 사업으로 진출하고 밀키트 사업을 돕기 위해 강사로 직접 나서고 있다.

 

장 이사장은 “각각 개별로 생산시설을 갖추기는 어려운데, 현 조합원들이 우리 시설을 기반으로 사업을 키우고 전개해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 또 밀키트화에 관심을 갖고 성공한 소상공인들이, 우리 협동조합과 함께 도약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편지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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