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8 (목)

  • 흐림동두천 23.7℃
  • 흐림강릉 25.3℃
  • 서울 24.3℃
  • 대전 25.9℃
  • 흐림대구 29.5℃
  • 흐림울산 27.8℃
  • 흐림광주 28.1℃
  • 흐림부산 26.6℃
  • 흐림고창 28.0℃
  • 구름많음제주 33.5℃
  • 흐림강화 24.5℃
  • 흐림보은 26.1℃
  • 흐림금산 28.0℃
  • 흐림강진군 29.1℃
  • 흐림경주시 28.4℃
  • 흐림거제 26.6℃
기상청 제공

'물어보살' 배우 지망생 조하나 사망, 보이스피싱 피해…네티즌들 애도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출연했던 배우 지망생 조하나 씨의 사망 소식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조 씨의 지인은 지난 15일 SNS에 “배우를 꿈꾸던 작고 착한 아이 하나는 겨우 23살의 나이로 작은 꽃망울이 되어 하늘로 올라갔다. 단돈 200만원이 안 되는 돈을 보이스피싱으로 잃고 홀로 괴로워하다 고통 없는 삶을 택했다”고 부고를 알렸다.

 

지인은 “늘 그렇듯 악마들은 아무 일 없다는 듯 잘 지낼 것”이라며 “그래도 끝까지 싸워야 한다. 그게 인간이란 이름을 달 수 있는 자격”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 소식은 25일부터 온라인 등을 통해 퍼지기 시작했고, 과거 그가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출연해 털어놨던 안타까운 가정사가 회자되면서 네티즌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앞서 조 씨는 2019년 5월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출연해 부모님의 이혼을 겪으며 출생 신고를 하지 못해 무려 19년을 이름 없이 산 사연을 공개했다.

 

그는 "(아버지가) 가정 폭력이랑 도박을 하셔서 부모님이 어릴 때 이혼했다"며 "초, 중, 고등학교를 모두 안 다니고 검정고시를 봤고, 이제 배우의 꿈을 꾸고 있다"고 밝혔다.

 

의무교육인 초등학교에 다니지 않은 것에 놀라워하자 조 씨는 "출생신고를 안 해서 의무인지 몰랐다"며 "엄마가 출생신고를 하려고 알아보니까 아빠가 먼저 자기 마음대로 해버렸다. 아버지의 주민등록 말소로 인해 제 주민등록까지 말소됐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중·고등학교를 다니지 못해 검정고시를 본 것은 물론 기본적인 의료 보험 혜택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결국 조 씨는 19세에 변호사를 찾아 지금의 이름을 찾은 뒤에야 평범한 생활을 누리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아빠가 기초생활수급자 지원금 수급자 신청을 했다더라”며 “지역 주민센터에서 ‘부친에 대한 부양 의무가 없다’는 소명서를 제출하라는 연락을 받고 그렇게 한 뒤 아빠가 사는 곳과 연락처를 알게됐는데, 가정폭력을 썼던 아빠를 만나도 될지 모르겠다”고 토로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해당 영상에 부모를 향한 네티즌들의 비난글이 달리자 조 씨는 “저 응원해 주시고 걱정해 주시는 거 너무 감사합니다. 그런데 저희 어머니에 대해서는 나쁘게 말씀해 주시지 말았으면 좋겠다”며 “정말 열심히 사신 분이다. 하루에 4~5시간 주무시면서 일하셨다. 본인 여가 생활 없이 사셨다”고 해명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어 가정 폭력을 일삼았던 아버지를 만나고 싶어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어쨌든 아빠지 않냐. 아무리 안 좋은 모습 많이 보여줬어도 세상에 빛을 보게 해주셨고 아주 조금이나마 좋은 모습도 있었다”고 생각을 밝혀 주위를 뭉클하게 했다.

 

방송 이후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일상을 공유하며 팬들과 소통했다. 힘든 시절을 보내고도 긍정적 모습으로 배우라는 꿈을 이루고자 노력하는 조 씨 팬들이 그의 유튜브를 찾아 응원했다. 사망 소식이 알려진 뒤 현재는 채널 내 모든 영상이 삭제된 상태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경기신문 = 유연석 기자 ]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