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8 (목)

  • 흐림동두천 23.7℃
  • 흐림강릉 25.3℃
  • 서울 24.3℃
  • 대전 25.9℃
  • 흐림대구 29.5℃
  • 흐림울산 27.8℃
  • 흐림광주 28.1℃
  • 흐림부산 26.6℃
  • 흐림고창 28.0℃
  • 구름많음제주 33.5℃
  • 흐림강화 24.5℃
  • 흐림보은 26.1℃
  • 흐림금산 28.0℃
  • 흐림강진군 29.1℃
  • 흐림경주시 28.4℃
  • 흐림거제 26.6℃
기상청 제공

'오스카' 거머쥔 윤여정, 한걸음 한걸음이 韓영화 새역사

오스카서 배우상은 102년 한국 영화사 최초…아시아 여성 배우 2번째
지난해 오스카 4관왕 '기생충'의 배우상 무관의 아쉬움 달래줘
윤여정 재치 넘치는 수상소감으로 좌중 웃음 자아내…외신 호평
각본상 기대했던 '미나리' 수상 실패…'노매드랜드' 3관왕 달성

 

배우 윤여정이 26일(한국시간) 열린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오스카에서 한국 배우가 연기상을 거머쥔 것은 최초의 일로, 102년 한국 영화사에 전무후무한 기념비적 사건이다.

 

또한 '사요나라'(1957)의 우메키 미요시 이후 64년 만에 역대 두 번째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아시아 배우라는 기록을 세웠다.

 

◇ "윤여정이 수상 못 하는 게 이변"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작품상과 감독상 등 4관왕을 기록하며 극찬을 받았지만, 배우들은 철저하게 외면받아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그 아쉬움을 윤여정이 1년 만에 달래줬다.

 

사실 윤여정의 수상은 '수상 못 하는 게 이변'이라 했을 정도로, 이미 예견된 일이나 다름없었다.

 

윤여정은 미국배우조합상(SAG), 영국 아카데미를 비롯해 제36회 '필름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까지 전 세계 시상식의 여우조연상을 휩쓸며 38관왕에 등극했다. 

 

이 자체로 한국 영화사에 새로운 역사이자, 커다란 족적을 남긴 셈이었다. 

 

그럼에도 백인이 강세를 보인 오스카라는 점, 또한 여우조연상 경쟁 후보들(어맨다 사이프리드, 마리아 바칼로바, 올리비아 콜맨 등)이 쟁쟁하다는 점만큼은 변수였다.

 

실제로 여우조연상 후보로 노미네이트 된 초반까지만 해도 윤여정보다 경쟁 후보들이 더욱 유력하다는 평가가 다수였다.  

 

이런 분위기는 시상식이 가까워지면서 달라졌다. 

 

특히 할리우드 시상식 예측 사이트 '골드더비'에서도 윤여정이 여우조연상 부문에서 '압도적' 1위를 기록하면서 그의 수상이 거의 확실시됐다.

 

뉴욕타임즈나 버라이어티 매거든, 타임매거진 등 많은 유력 매체들 역시 시상식 전부터 윤여정의 수상을 확실시할 정도였다.

 

◇ 모두가 반한 윤여정의 재치 넘치는 입담

 

 

수상 못지않게 윤여정의 수상소감 역시 화제로 떠올랐다.

 

윤여정은 이날 수상소감에서 시상자로 나선 배우 브래드 피트에게 "마침내 만나게 돼 반갑다. 우리가 '미나리'를 찍을 때 어디 계셨느냐"고 농담을 던져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브래드 피트는 '미나리'의 제작사 플랜B 설립자이자 배급사 A24의 대표다

 

또 윤여정은 "제 이름은 윤여정이고, 유럽에서는 많은 분들이 제 이름을 '여여'라고 부르거나 '정'이라고 부르는데, 오늘은 여러분 모두를 다 용서하겠다", "나의 두 아들에게 고맙다. 나를 일하러 나가게 만든 아이들의 잔소리 결과가 이 상이다. 고맙다"는 소감 등으로 모두를 폭소케 했다.

 

이를 두고 영국 가디언지는 "윤여정은 승리했다. 브래드 피트를 향해 웃고 자신의 이름을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을 용서했고, 일하도록 강요한 아들들에게 감사하는 말로 끝을 맺었다. 진짜 챔피언"이라 극찬했다.

 

◇ 6개 부문 오른 '미나리' 1개 부문만 수상…작품상은 '노매드랜드' 

 

한편 영화 '미나리'는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등 6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지만, 여우조연상 외 수상에는 실패했다.

 

작품상은 클로이 자오 감독의 '노매드랜드'가 받았고, 감독상 역시 '노매드랜드' 클로이 자오 감독에게 돌아갔다

 

남우주연상은 '더 파더'의 안소니 홉킨스, 여우주연상은 '노매드랜드'의 프랜시스 맥도맨드가 각각 받았다. 

 

'노매드랜드'는 작품상, 감독상에 이어 여우주연상까지 3관왕에 성공했다.

 

각본상은 '프라미싱 영 우먼'의 에머럴드 피넬, 각색상은 '더 파더'의 플로리앙 젤레르와 크리스토퍼 햄프턴이 받았다.

 

남우조연상은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의 대니얼 컬루야가 차지했고, 픽사 애니메이션 '소울'은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음악상을 가져갔다. 

 

10개 부문, 최다 후보작이었던 '맹크'는 촬영상과 미술상을 받았다.

 

유일한 한국 작품으로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후보에 오른 에릭 오의 '오페라'는 수상에 실패했다.
 

[ 경기신문 = 유연석 기자 ]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