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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계 "올해 최악 살인기업은 '이천 화재참사' 한익스프레스"

"노동자 38명이 화재로 사망한 이천 물류창고 발주처…불법 다단계 구조 이용"
공동 2위 오뚜기물류서비스·포스코, 공동 4위 GS건설·창성건설·현대건설·현대중공업
"선정된 13개 기업에서 사망한 노동자 96%가 하청업체 소속 … 위험의 외주화 여전해"

 

28일 '세계 산업재해 사망 노동자 추모의 날'을 맞아 노동계가 꼽은 '2021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한익스프레스가 선정됐다. 

 

노동건강연대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매일노동뉴스 등으로 구성된 산재사망대책마련공동캠페인단(캠페인단)은 이날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1년 최악의 살인기업은 한익스프레스"라고 발표했다.

 

한익스프레스는 지난해 4월29일 노동자 38명이 화재로 사망한 경기도 이천 물류창고의 발주처다. 캠페인단은 "불법 다단계 하도급 구조를 이용해 발주처로써 노동자의 안전을 보장해야 할 책임을 방기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시공 원청사인 건우도 또 다른 최악의 살인기업"이라고 했다. 캠페인단에 따르면, 한익스프레스의 발주를 받아 이천 물류창고를 시공한 원청사 건우의 또 다른 현장에서는 같은 달 하청 노동자 1명이 사망했다. 당시 건우는 9개 업체에 재하청을 준 것으로 확인됐다.

 

 

2위로는 지난해 5명이 숨진 오뚜기물류서비스와 포스코가 함께 이름을 올렸다. 이어 지난해 4명이 숨진 GS건설, 창성건설, 현대건설, 현대중공업이 공동 4위에, 3명이 숨진 SK건설, 금호산업, 두산건설, 대우건설, 오렌지엔지니어링, 현대엘리베이터가 공동 8위에 선정됐다.

 

최악의 살인기업 순위에 오른 13개 기업에서 사망한 노동자 82명 중 하청업체 노동자는 79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96%에 해당했다. 캠페인단은 "가장 열악한 일을 수행하는 하청노동자가 더 많이 사망하는 위험의 외주화가 여전함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아울러 캠페인단은 지난해 4명의 노동자가 사망한 '쿠팡'에는 특별상을 수여했다. 캠페인단은 "쿠팡은 지난해에만 16명이 과로로 사망한 한국 물류서비스업의 살인적 경쟁 속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며 "지난해에만 239건의 산재 신청이 있었다. 언론에 따르면, 1년간 119구급차가 77번 출동, 닷새에 한 번꼴로 응급환자가 발생할 정도라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거리두기도 되지 않고 방역도 전혀 되지 않는 현장에서 일하다 코로나19에 노동자와 가족 포함 152명이 집단 확진된 일도 있었다"며 "그런데도 쿠팡은 노동자의 죽음에 대해서 반성은커녕 노동자를 탓하고 과로사 문제를 보도한 언론에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캠페인단은 산재의 심각성을 알리고 기업의 책임 및 처벌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2006년부터 최악의 살인기업을 선정해오고 있다. 이번 '최악의 살인기업' 순위 선정은 지난해 고용노동부 중대재해 보고 자료를 기반으로 하청의 산재를 원청과 합산한 결과다.

 

[ 경기신문 = 유연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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