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박물관이 테마기획전 ‘수원 산루리의 독립영웅들’을 오는 30일부터 오는 7월 4일까지 진행한다.
‘수원 유관순’이라 불리는 독립운동가 이선경(1902~1921) 순국 10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이번 전시회에서는 이선경 등 산루리 출신 독립운동가들의 사진과 관련 유물, 자료 등 100여 점을 볼 수 있다.
현재 팔달구 중동·교동 지역인 산루리는 일제강점기 향교로와 수원화성 4대문 중 하나인 팔달문 사이에 있던 마을이다. 조선시대에는 팔달문 밖 마을을 ‘산루동’이라고 불렀다.
산루리는 수원에서 가장 먼저 일제의 침탈을 받으면서 이선경을 비롯한 독립운동 비밀결사단 ‘구국민단’ 단장이었던 박선태, 김노적, 김장성, 차계영, 조득렬, 이병억 등의 독립운동가를 배출했다.
이 중 이선경은 1920년 독립신문을 마을에 배포하고 구국민단에서 독립운동을 하다가 독립자금을 모아 상해 임시정부로 떠나려던 찰나에 일제에 발각돼 8개월간 옥고를 치렀다.
그는 계속된 고문으로 죽음의 문턱에 이르렀을 때 서대문형무소에서 풀려나 수원 큰오빠 집에서 치료받다가 석방 9일만에 눈을 감았다. 1921년 19살이었다.
한편, 김세환(1889~1945)은 민족대표 48인 중 한 명으로 수원 3·1운동을 주도했으며, 김노적(1895~1945)은 김세환을 도와 3·1운동을 이끌고 수원 신간회와 사회운동을 이끌었다. 박선태(1901~1938)는 구국민단 단장으로, 김장성(1913~1932)은 수원 곳곳에 격문을 붙여 조국의 독립 의지를 고취시켰다. 차계영(1913~1946)은 사회주의 독립운동으로 3차례나 검거됐고, 조득렬(1910~1961)은 총독 암살을 계획, 이병억(1897~1973)은 1902년 이민을 떠난 미국에서 미주 독립운동에 나섰다.
수원박물관 학예팀 관계자는 “조국의 독립을 위해 투신한 산루리 독립운동 영웅들의 희생은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자유의 밑거름이 됐다”며 “많은 시민이 전시회 관람을 통해 산루리 독립운동 영웅들을 기억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이주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