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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사랑해", "넌 자랑스런 아들"…가슴 먹먹해지는 한강 사망 의대생 카톡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손정민 씨(22)의 아버지가 공개한 아들과 생전 나눴던 메신저 대화 내용이 알려지면서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하고 있다.

 

손 씨의 아버지는 2일 밤 자신의 블로그에 '아들과의 대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아들과의 카카오톡 대화 캡처 사진을 게재했다.

 

그는 "오늘은 장례 2일째"라며, "드디어 입관을 했다. 한강 물속에서 혼자 외로웠을 아들을 생각하면 괴롭지만 예쁘게 해줬다고 했다. 이어 "이제 제 아들과의 대화를 남기고자 한다. 제가 받고 싶은 이모티콘을 선물한 뒤로 그걸 써주면 너무 고마웠다"고 적었다.

 

 

공개된 카카오톡 메시지에 따르면 아들 손 씨는 "고맙고 사랑합니다~", "이욜~역시 우리 아빠!" "우리 아빠 최고!", "앞으로도 속 안 썩이고 잘 지낼게요" 등 평소 애정표현을 자주했다. 

 

또 '우리 아빠 최고' '역시 우리 아빠' '아빠 사랑해'라는 이모티콘도 늘 함께 보냈다.

 

손 씨의 아버지는 아들에게 "넌 자랑스런 아들이야", "아빠 엄마는 건강하게 오래오래 정민이 늙는 것까지 볼게…우리 힘내자" 등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손 씨의 아버지는 이날 블로그에 "저는 이 말을 지키고 있는데 이놈(아들)이 지키지 못했다"고 적었다.

 

손 씨의 아버지는 글을 마무리하며 "전 이 아들이 세상에서 제일 사랑스러웠다"며 "이제 같이 여행은 못가지만 이 집에서 영원히 살면서 아들방을 똑같이 유지하기로 아내와 다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정민씨가 실종됐을 당시부터 아들을 찾는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는 데 사용한 블로그 해당 게시판을 앞으로는 아들을 추억하는 용도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수사당국은 현재 손 씨의 사인을 확인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손 씨는 지난달 24일 밤 11시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친구 A씨와 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잠들었다가 실종됐다.

 

경찰은 엿새동안 근처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고 드론·헬기·수색견 등을 동원해 실종장소 인근을 수색했으나 발견하지 못했다.

 

이후 손 씨는 실종 후 5일 뒤 실종 지점과 가까운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서울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1일 오전 손 씨의 시신을 부검했지만 "시신의 부패가 진행돼 육안으로는 정확한 사인을 알 수 없다"는 1차 구두 소견을 냈다. 

 

국과수는 채취한 시료를 정밀 검사하고 있으며 결과는 이르면 보름 정도 뒤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 경기신문 = 유연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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