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당은 31일 문재인 정부가 한국에서 열린 첫 환경 분야 다자 정상회의인 P4G 정상회의를 주최한 것과 관련, 정부가 탄소중립을 위한 제대로 된 노력은 하지 않으면서 친환경 이미지만 쌓으려 한다고 비판했다.
배진교 원내대표는 이날 대표단 회의에서 "지금까지 기후 대응에 있어서 이율배반적으로 행동했던 문재인 정부가 과연 환경 목표를 달성하는 것에 기여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말로는 늘 기후 악당국가를 벗어나겠다고 하지만 행동은 기후 악당국가의 선두에 서 있었다"고 지적했다.
배 원내대표는 "당장 다음 달에 건설 허가 타당성에 끊임없이 문제가 제기되었던 신서천화력발전소가 준공 예정"이라며 "현 정부가 얼마나 말로만 그린뉴딜을 외치고 있는 것인지 누구라도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비판했다.
배 원내대표는 “한국이 전세계에 기후변화 당사국으로 불릴지, 기후악당 당사국으로 불릴지는 이제 정부의 손에 달렸다. 지금까지 보여줬던 정부의 모습은 한마디로 '기업프렌들리 그린워싱'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며 “정부가 말뿐인 선언, 무늬만 그린뉴딜을 지속한다면 그 책임은 모두 미래 세대에게 전가될 것이다. 모두의 생존을 위한 기후위기 대응, 이벤트와 말이 아닌 행동과 실천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도 "문 대통령의 개회사는 자화자찬으로 가득했을 뿐 '기후 악당 정부'로서 반성과 성찰은 없다"며 "탄소중립 노력에는 소극적, 그린 워싱(green washing·친환경 이미지로 경제적 이익을 취하는 것)에는 진심"이라고 비꼬았다.
강 대표는 “문 대통령은 ‘2023년 기후변화당사국총회’의 국내 유치를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지금 필요한 것은 또다른 그린워싱 행사가 아니라, 탄소중립을 위한 정부정책의 전환”이라며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많지 않다. 미래세대의 운명을 좌우할 그 시간의 상당 부분을 대한민국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쓰고 있다는 책임의 무게를 정부는 이제 정말로 실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정영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