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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인문학]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가 부른 아리아 ‘체르비네타’

 

최근 세계 최고 소프라노 조수미가 TV 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했다. 소프라노 중에서도 가장 가볍고 높은 성역인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인 그가 세계 최초 원본으로 ‘체르비네타의 아리아’를 부른 사실도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1986년 오페라 ‘리골레토’로 데뷔한 조수미는 소프라노 중에서 가장 높은 소리 넓이를 가지며, 높은음에서 플루트나 피콜로 같이 기악적인 음색을 낸다.

 

음색에 따라 리릭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와 드라마틱 콜로라투라 소프라노로 나뉘는데 조수미는 전자에 속한다.

 

올해 세계무대 데뷔 35주년을 맞이한 조수미. 인도 출신의 세계적인 지휘자 주빈 메타는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하는 목소리”라고 극찬했고, 20세기 클래식의 황제라 불리는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은 생전에 “신이 내린 목소리”라고 호평한 바 있다.

 

그는 ‘최초’라는 기록도 여러 번 세웠다. 동양인 최초로 국제 콩쿠르 6개를 석권했고, 세계 5대 오페라 극장에서 동양인 최초의 프리마돈나로 활약하기도 했다.

 

1993년 이탈리아 최고의 소프라노에서 수여하는 황금 기러기상 수상 영예를 안았으며, 2008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국제 푸치니상을 받았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또 한가지의 기록이 바로 아리아 ‘체르비네타’를 세계 최초 원본으로 선보였다는 점이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가 1912년 작곡한 오페라 ‘낙소스섬의 아리아드네’ 중 아리아 ‘체르비네타’는 최고음으로 20분 넘게 쉬지 않고 불러야 하는 고난도의 곡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당시 소프라노들의 항의가 있었고, 신기(神技)에 가까운 관현악법으로 교향시 분야에 업적을 남긴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본인조차도 이 곡을 부르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해 1916년에 악보의 기교와 고음 일부를 수정했다고 한다.

 

이후 80여년 간 수정본으로 불려왔으나 1994년 체르비네타 역을 맡은 조수미는 세계 최초로 원본을 부른 기록을 가지고 있다.

 

이와 같이 다양한 기록을 세우며 세계적인 소프라노의 길을 걷고 있는 조수미는 지난 2월 드라마 ‘시지프스’ OST ‘Fight For Love’를 불렀고 5월에는 어버이날을 맞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특별 음악회 ‘나의 어머니’를 개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세계무대 데뷔 35주년을 맞은 조수미가 앞으로 보여줄 행보에 기대가 모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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