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종합운동장에는 경기도청 육상팀이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훈련에 매진하고 있었다. 36년 간 전국 최강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선수들은 뜨거운 햇빛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10여 명의 선수 중 놀람을 선사한 선수가 있었다. 작은 체격에 한 번 놀라고, 훈련에 임하는 그녀의 열정과 지치지 않는 체력에 다시 한 번 놀랐다.
서울 화양초등학교 재학 시절 운동회에서 달리는 모습을 본 체육교사의 권유로 육상을 시작했다는 임예진 선수는 건대부속중학교 입학 후 본격적인 육상의 길로 들어섰다.
그녀는 “처음엔 계주 달리기를 했는데 그 모습을 보신 체육선생님께서 육상을 권하셨다. 그게 계기였던 것 같다. 체격이 작은 대신 장거리를 잘 뛰다 보니 긴 거리를 해보자고 생각했다”면서 “그때 마라톤을 해보자는 마음을 먹고 장거리로 진로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최고의 컨디션으로 2관왕을 달성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대회가 열리지 않아 아쉽다는 그녀는 “기록은 생각보다 좋지 않았지만, 컨디션은 좋았다”면서 “대회가 예정됐다가 취소되는 등 과정을 거치며 컨디션 조절이 가장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당시 훈련을 쉬지 않고 계속했다. 또한 근력운동을 꾸준히 했다. 마음을 다잡기 위해 계속해서 대회가 있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덧붙였다.
2014년 팀에 입단한 임예진 선수는 어느덧 8년 차에 접어들었다. 그 기간을 거치며 그녀는 경기도청 육상팀을 대표하는 선수로 발돋움했다. 지난 2019년 서울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체육대회에 출전해 5000m와 1만m 우승을 기록했다.
임 선수는 “서울의 선수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5000m의 경우 0.1초 차이로 결승점에 들어왔는데 그때 이겼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1만m는 네 바퀴를 남기고 치고 나갔을 때 1등을 할 수 있겠다고 생각을 했다”고 답했다.
또한 “현재 부상에서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몸을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다. 지구력 향상과 달리는 속도를 올리고 있다. 몸 상태가 정상적이지 않아 걱정이 된다”며 “자리를 지켜야 된다는 생각에 부담이 있다. 시합에 출전해 입상하지 못하면 좌절도 하고 심리적으로 부담도 된다”고 털어놨다.
기록과 입상 중 임예진 선수는 기록이 더 중요하다고 꼽았다.
그녀는 “우승보다 기록을 경신하는 것이 더 좋다. 그래서 성적에 대한 생각보다는 기록을 더 신경 쓰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당초 올림픽 무대를 밟는 것을 목표로 한 임예진 선수지만 부상으로 인해 올림픽 진출이 좌절됐다. 하지만 임 선수는 좌절하기보다는 내년에 있을 항저우아시안게임이나 오리건세계육상선수권대회 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임예진 선수는 “체력과 힘들어도 지치지 않는 정신력이 강점이라 생각한다. 이런 점을 이용해 6월 말 예정된 제75회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 집중하고 있다. 롤모델인 최경선 선수처럼 꾸준히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각오를 전했다.
끝으로 그녀는 “내가 뛰고 있는 5000m와 1만m에서 기록 경신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 경기신문 = 김도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