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속에서 배움·나눔·보람을 실천한다는 교육 철학을 가진 성남 보평초등학교는 판교 중심에 위치해 있다. 그동안 도심지역 학교 특성상 농업 및 생태환경과 동떨어져 생활했다. 때문에 보평초는 학생과 자연을 연결하고자 생태 프로그램과 학교 농장을 구축했다.
보평초의 생태교육을 통해 학생들은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고, 서로 배려하는 태도를 기른다. 봄에는 꽃 모종을 심으며 활짝 핀 꽃과 함께 뛰어놀고, 학생 스스로 가꾼 식물이 맺은 열매를 다른 학생과 나누면서 직접 체험한 결과물을 공유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전교생이 함께 보평초에 있는 식물을 직접 기른다. 생태 환경 교육의 하나로 화단 꾸미기, 텃밭 가꾸기, 옥상 텃밭가꾸기를 실시해 생태 감수성과 따뜻한 정서를 함양한다.
보평초는 학교 내 생태 환경 개선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다른 학교의 경우 소나무나 조경수 위주로 구성됐으나 교과서에 등장하는 나무를 심고, 교내 연못을 마련했다.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입학 기념식수인 조팝나무를 식재했다. 보평초 초임 교사들도 마찬가지로 기념식수를 심어 교사와 학생 모두 교내 생태 환경에 더욱 애착을 갖고 있다.
상자 텃밭과 옥상 텃밭에서도 다양한 식물이 자란다. 1·2·5·6학년 학생들은 교과서에 나온 강낭콩을 옥상 텃밭에 직접 심으며, 3·4학년 학생들은 상자를 활용해 텃밭을 가꾼다.
아울러 보평초 특색사업인 다빈치 프로그램은 교육 현장에서 각광받고 있다. 빈치(vinci)는 실타래, 문화 학문 및 예술적, 과학적 표현의 일치라는 의미가 있다. 이는 보평초에서 추구하는 미래 사회에 적합한 통합형 인재 육성과 일맥상통한다. 다빈치 프로젝트는 창의적 체험활동, 주제통합학습, 아뜰리에, 자유탐구학습, 공동체학습 등을 포함하고 있다.
우선 아뜰리에 학습에서는 문화 예술적 소양 및 신체적으로 조화로운 학생을 육성한다. 모든 학생이 음악, 미술, 체육 분야의 1인 1예기를 갖도록 돕고 있다. 무대기획, 무대공연, 전시활동을 통해 학생들에게 학습의 능동적 자발성을 확대하고 문화예술 체험 기회를 갖게 한다. 음악, 오케스트라, 국악 리코더 등 방과 후 동아리를 통해 국악 분야에 진학하는 학생들도 많다.
주제통합학습은 현장 중심 체험학습으로, 단순한 답사 활동이 아닌, 교과를 중심으로 핵심 주제를 선정해 다양한 경험을 제공한다. 이에 따라 종합적 사고 능력을 배양하며, 실생활 문제를 해결한다.
1학년은 먼저 교사들이 생태교육 연수를 받은 뒤, 탄천저류지와 나들이공원으로 체험학습을 나선다. 봄꽃을 빻아 직접 그림을 그리며, 행복한 수업노트에 기록한다. 2학년 학생들은 생태학습원과 식물원에 방문해 곤충을 공부한다.
3학년은 지구 환경을 위해 쓰레기의 종류와 분리 배출 경로 및 쓰레기 줄이는 방법을 익힌다. 이를 포스터로 만들어 발표하고 홍보한다. 4학년은 환경을 생각한 소비와 윤리적 소비 등을 배운다. 경제적 요인에 따른 소비가 아닌, ‘착한 소비’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다.
5학년은 국어수업과 연계한 인권을 학습한다. 이 과정에서 자신들의 권리와 타인을 존중하는 법을 배운다. 6학년 학생은 기후변화에 대해 공부하고 조사한다. 민주적 절차를 걸쳐 다수 의견을 수렴한 체식데이를 통해 하루 동안 전교생이 육류를 섭취하지 않는다. 학생 자신의 생각이 학교에 반영돼 민주 교육을 실현했다는 평이다.
교육 과정의 다양화 및 특성화를 통해 배움의 주도권을 강화하는 보평초의 미래 교육에 이목이 집중된다.
[ 경기신문 = 김민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