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진압에 투입됐다가 지난 17일 건물 내부에 고립된 광주소방서 김모(54) 소방경이 실종 49여시간 만에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19일 12시 13분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발화 지점인 지하 2층에서 실종된 김 소방경의 시신을 발견했다.
앞서 김 소방경은 화재 발생 이후 6시간 만인 17일 오전 11시 30분쯤 화재가 다소 누그러들자 인명 검색을 위해 동료 4명과 함께 지하 2층에 진입했으나 불길이 재확산돼 빠져나오지 못했다.
창고와 복도에 쌓인 가연성을 띈 적재물이 무너져 화염이 거세졌고, 탈출을 시도했으나 동료들과 달리 김 소방경은 건물에 고립됐다.
진압대원과 구조대원 등 20명이 김 소방경 구조를 위한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치솟는 불길과 연기 탓에 화점 추정지까지 진입이 사실상 불가능해 같은 날 저녁부터 구조작업은 중단됐다.
소방당국은 장비 140여 대와 인력 450여 명을 투입해 밤샘 진화작업을 벌여왔다.
이날 오전 소방당국은 지난 17일부터 화재가 지속돼 건물 붕괴 우려에 따라 안전진단 실시한 뒤, 구조팀 15명을 오전 10시32분에 투입, 17분 뒤 김 소방경을 발견했다.
지하 2층 입구에서 직선거리로 약 50m 지점에서 발견된 김 소방경의 숨은 끊긴 상태였으며 구대대는 낮 12시12분 시신을 수습했다.
[ 경기신문 = 김기현·김민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