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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공사, 원가계산 보고서와 달리 골프장 사업자 선정

매출액에 따른 임대료 기준 아닌 영업요율 적용..바다코스 영업요율 높이면 총액 임대료 높아져
매출액 기준 최고가 입찰했다면 더 많은 임대료 받을 수 있어

 인천공항공사가 회계법인의 원가계산 보고서와 다른 기준으로 스카이72 골프장 새 사업자를 선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항공사로부터 용역을 받은 회계법인은 입찰 예가에 따른 우선 순위를 임대료 기준으로 했지만 공항공사는 영업요율을 잣대로 삼았다.

 

22일 경기신문이 입수한 회계법인의 원가계산 보고서에 따르면 공항공사가 산출한 하늘코스, 바다코스의 적정 임대료는 각각 65억 원, 256억 원이다.

 

이에 따라 회계법인은 코스별 입찰 임대료에 가중치(사업기간)를 반영해 점수가 높은 순으로 사업자를 선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4배가 넘는 코스별 매출액 차이를 반영하도록 한 것이다.

 

또 전체 사업기간 예상 임대료가 가장 높은 순, 바다코스의 연간 예상 임대료가 높은 순 등으로 선정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모두 공항공사가 산출한 적정 임대료를 기준으로 최고가 입찰을 한 사업자를 선정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공항공사는 회계법인의 원가계산 보고서와 달리 적정 임대료를 매출액으로 나눈 적정 영업요율을 적용했다. 적정 영업요율은 하늘코스 41.39%, 바다코스 46.33%로 차이는 5%가 채 되지 않는다.

 

공항공사는 하늘코스‧바다코스의 사업기간 10년‧3년을 감안해 가중치 76.92%(13분의 10)‧23.08%(13분의 3)를 적용했다. 입찰 참여 사업자가 제시한 코스별 영업요율에 가중치를 곱한 최종 영업요율로 새 사업자를 결정했다.

 

겉으로는 가장 높은 영업요율을 제시한 사업자가 선정되는 것으로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최고 영업요율이라도 사업기간을 적용한 총액 임대료가 가장 높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바다코스 영업요율을 높일 경우 평가대상 영업요율은 낮아지지만 총액 임대료는 높아진다.

 

지난해 공항공사는 영업요율 99.9971%를 제시한 KMH신라레저를 새 사업자로 선정했다. KMH신라레저는 매출액이 낮은 하늘코스는 116.10%, 매출액이 높은 바다코스는 공항공사가 정한 최저 수용가능 영업요율인 46.3%를 제시했다.

 

홀이 많은 바다코스를 최저로 맞춘 뒤 홀이 적은 하늘코스 영업요율을 최대로 올린 셈이다. 회계법인 원가계산 보고서와 같이 임대료를 기준으로 최고가 입찰로 진행했다면 더 많은 임대료를 받을 수 있었지만 공항공사의 판단은 달랐던 셈이다.

 

감사원은 지난 21일 감사에 착수했다. 4주 간 진행되는 이번 감사에서 ▲이사회 운영규정을 위반해 심의·의결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의혹 ▲회계법인의 원가계산보고서를 변경·조작해 후속사업자 선정계획을 수립했다는 의혹 등을 들여다 볼 계획이다.

 

인천평화복지연대 관계자는 “신규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제기되고 있는 특혜 의혹과 규정 위반에 대해 철저히 밝혀야 할 것”이라며 "면피용 감사가 된다면 감사원도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정민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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