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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화재,직장 잃은 것도 서러운데 무급·퇴사압박?

쿠팡물류노조 “전환배치 거부할 시 퇴사처리”
“대기기간 무급, 연차 소진…사실상 퇴사 압박”
“새 근무지와 임금 다른데도 아무런 설명 없어”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근무한 노동자들이 화재로 일터를 잃은 것도 모자라 임금 차등부터 퇴사 압박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

 

23일 쿠팡물류센터 노동조합에 따르면 쿠팡은 경기 이천시 쿠팡 덕평물류센터 노동자들에 대해 전환배치를 명하고, 거부할 시 퇴사 처리 통보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심지어 퇴사자에게는 실업급여 수급에 협조치 않고, 전환배치 대기자들에게는 대기기간 동안 급여를 미지급할 것이라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쿠팡은 지난 20일 자사 뉴스룸을 통해 “1700명의 상시직 직원분들에게는 근무할 수 없는 기간에도 급여를 정상적으로 지급하겠다”며 “단기직을 포함해 모든 직원분들이 희망하는 다른 쿠팡 사업장에서 일할 수 있도록 전환배치 기회를 최대한 제공할 것”이라 밝혔다.

 

 

이 때문에 쿠팡물류센터 노조는 사측의 실제 대응이 대외 입장과 다르다고 비판한다. 심지어 전환배치 대기기간 동안 무급 또는 연차 소진을 하라고 안내했다는 증언부터, 새 근무지에서 받는 임금이 덕평 물류센터에서 받던 임금과 달라지는 등, 임금 저하 우려까지 나오기도 했다.

 

쿠팡물류센터 노조 관계자는 노조원·노동자 증언 내용을 바탕으로 “코로나19로 타 물류센터 간 근로자 이동이 엄격함에도 사측은 ‘일단 재배치하라’는 식의 조치”라며 “새 근무지를 원치 않는 노동자에게는 사직서를 쓰라고 안내하는 등 사실상 퇴사 압박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쿠팡은 내부정보를 이유로 정확한 물류센터 근로자 수를 밝히지 않고 있는데, 최근 공개한 1700명의 전환배치가 전부 완료된 것인지 사실 확인조차 밝히지 않고 있다”며 “물류센터별 시급-임금이 달라, 전환배치로 인한 전 덕평센터 근로자의 급여 감소 가능성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화재 대피가 어떤 방식으로 이뤄졌는지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음에도 아무런 조치 없이 이런 식으로 전환배치를 조용히 끝내려는 것은 타 물류센터 사정과 덕평센터 노동자에 대한 고려가 없는 것”이라며 “이대로 두면 자칫 전례로 남아 메뉴얼화 될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한편 쿠팡은 소방·수사 당국의 사고 조사에 대한 협조를 비롯해, 인력·안전 관리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쿠팡은 지난 20일 보도자료에서 “어려움을 겪고 계신 직원분들에게 지원을 해드린다”며 “지난 1년 동안 안전전문 인력 700명을 추가로 고용하고 안전관리에 2500억원 이상을 투자하는 등 안전한 사업장 만들기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 밝혔다.

 

[ 경기신문 = 현지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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