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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 실종? 데뷔전인데"…'尹도리도리'까지 엄호한 국힘

당내 주자들 묘한 견제구도…元 "文정부 일등공신" 洪 "안봤어"
일각서 미래비전 미흡·준비부족 지적도…'X파일' 장성철 "감동 빠져있어"

국민의힘은 30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데뷔전'에 상기된 분위기다.

 

사실상의 출마 선언으로 여겨지는 전날 회견을 놓고 당내에선 긍정적 반응이 주를 이뤘다.

 

특유의 직설적이고 격정적인 단어 선택과 화법으로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반문정서 결집에 성공했다는 평가 속에 띄우기에 나섰다.

 

윤 전 총장과 친분이 있는 법조계 인사들은 한층 고무된 표정이다.

 

권성동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나름대로 성공적인 정치 데뷔의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강원권 최다선인 권 의원은 윤 전 총장과는 검찰 선후배이자 '친구' 사이로 알려졌다. 같은 당 의원 24명과 함께 전날 선언식 행사장을 격려 방문하기도 했다.

 

당 대외협력위원장을 맡은 권영세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 상식과 공정 등 본인이 중시하고 또 가장 잘 실현할 수 있는 가치에 관해서 이야기 한 자리였다"면서 "무난하게 잘했다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냐 하는 것은 명백히 밝혔다는 점에서 저희로서는 상당히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미경 최고위원도 "똘똘한 출마선언문"이었다며 특히 현 정부를 비판한 "약탈 정권"을 연설문의 키워드로 꼽았다. 국민감정을 직관적이고 함축적으로 담아냈다며 호평했다.

 

오랜 습관인 '도리도리' 고갯짓에 대한 지적까지 적극적으로 엄호하고 나선 모습에서 '대장주의 합류'를 기다리는 제1야당의 초조함도 엿보인다.

 

언론인과 눈을 맞추기 위한 노력으로 이해해달라는 것이다.

 

경쟁자들 사이에는 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YTN 라디오에서 "정권교체에 아주 강렬한 언어 선택과 의지 표현이 인상적이었다"면서도 "왜냐하면 윤 전 총장의 경우는 문재인 정부의 탄생에 일등공신이었던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은근한 견제가 깔린 발언으로도 보인다.

 

홍준표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선언 관련 소감을 묻는 기자들을 향해 "(어제) 내 행사를 하느라 회견을 보지 못했다"며 일축했다. 질문이 거듭되자 "윤 전 총장한테 가서 물어보라"며 다소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기도 했다.

 

전날 야권의 '킹메이커'로 불리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심드렁한 반응을 보인 것과 흡사한 기류다. 당내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도 별다른 평가를 내놓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혹평도 나왔다.

 

'반문(反文) 표심' 자극을 위한 정치적 수사에 초점을 맞추면서, 대권주자로서 구체적인 미래 비전이나 공약 제시는 미흡했다는 비판이 다수다.

 

'윤석열 X파일' 논란을 촉발했던 보수진영 정치평론가 장성철 씨는 "원론적이고 원칙적인 이야기만 하셨다. 감동이 빠져있었다"고 했다.

 

익명의 당 관계자도 "전언 정치를 할 때도 문재인 정부 비판 일색이고 본인 이야기가 없었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수준이었다"며 "생각만큼 준비가 많이 안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도리도리 습관'과 관련해 정치지도자로서 부적절한 태도라는 지적도 상존한다. 한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그 사람의 자세의 문제다. 보스로서 배어있던 습관이 나오는 것"이라며 교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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