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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유력 대권 주자 이재명-윤석열 '잽' 날리며 난타전 돌입하나

李 "윤 장모 법정구속 사필귀정" 선공
尹 "점령군 발언 이 발언 충격" 응수

 

차기 대선주자선호도 여론조사에 여당과 야권에서 각각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간 본격적인 설전이 시작됐다.

 

'정권재창출'과 '정권교체'의 구도 속 커다란 대척점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또 앞으로 두 후보간 펼쳐질 격론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눈길이 쏠린다.

 

시작은 윤 전 총장 장모의 법정 구속 관련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사필 귀정' 발언이었다.

 

지난 1일 대선 출마 선언을 한 이 지사는 2일 진행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윤 전 총장 장모가 수십억 원대의 요양급여를 부정수급한 혐의로 이날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 받고 법정구속된 건에 대한 기자 질문에 이 지사는 '사필귀정'이라는 답변을 했다. 

 

이 지사는 "기사를 통해 많이 봤다. 범죄적 사업을 했는데 각서 썼다고 책임을 면했다는 이야기를 과거에 보고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배경에 엄청난 힘이 있나 보다' 하는 생각을 했었다. 사필귀정인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을 향해 "개인적으로 가슴 아플 텐데 잘 대응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윤 전 총장이 최근 야권에서 몰아붙이고 있는 이 지사의 '미 점령군' 발언을 꺼내 들고 공격을 시작했다. 지난달 29일 공식 대권 선언을 한 후 첫 번째로 연 포문이었다.

 

윤 전 총장은 앞서 "법 적용에는 누구나 예외가 없다"면서 처가 논란에 거리를 두고 있지만 시기적으로 속내를 감지하게끔 하는 대목이다.

 

윤 전 총장은 4일 페이스북에 '셀프 역사 왜곡, 절대 용납할 수 없습니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재명 지사 등의 언행은 우리 스스로의 미래를 갉아먹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광복회장의 "미군은 점령군, 소련군은 해방군"이란 황당무계한 망언을 집권세력의 차기 유력후보 이재명 지사도 이어 받았다. '대한민국은 친일세력들과 미 점령군의 합작품으로 탄생했다' 온 국민의 귀를 의심하게 하는 주장"이라며 "이에 대해 국정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이나 청와대가 어떠한 입장 표명도 없다는 것이 더 큰 충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역사의 단편만을 부각해 맥락을 무시하는 세력은 국민들의 성취에 기생하는 것에 그치지 않다. 대한민국을 잘못된 이념을 추종하는 국가로 탈바꿈시키려 한다. 이재명 지사 등의 언행은 우리 스스로의 미래를 갉아먹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지사의 점령군 발언은 지난 1일 대선 출마 선언 이후 방문한 고향에서 이육사 시인의 딸을 만나면서 "친일 청산을 못 하고 친일 세력들이 미 점령군과 합작을 해가지고 다시 그 지배체제를 그대로 유지했잖습니까"라고 말이 단초였다. 

 

이와 관련 '이재명 열린캠프'는 입장문을 통해 "승전국인 미국은 교전국인 일제의 무장해제와 그 지배영역을 군사적으로 통제하였으므로 '점령'이 맞는 표현"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군 스스로도 “점령군”이라고 표현했으며, 맥아더 포고령을 보면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많은 역사학자들이 고증한 역사적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윤 총장의 공격 뒤에 이 지사측에서 어떤 방식으로 대응할 지 주목된다. 정책 격론이야 누구나 환영하고 국민들도 환영하지만 자칫 가족사나 개인사로 이어질 경우 두 사람 모두에게 득이 아닌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지배적 시각이다.

 

[ 경기신문 = 유진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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