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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발길 '뚝'…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첫 날

젊은층 명소 수원시 인계동 한산한 모습
식당, 카페 빈자리만 가득
배달주문 증가에 따른 오토바이 단속 강화 모습도 눈길

 

“술집이라 저녁에만 문을 열었는데, 앞으로 점심장사 준비를 해야할 것 같아요.”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처음 적용된 12일 저녁. 수원시 인계동 번화가는 젊은이들의 거리라는 명성과는 달리 비교한 한적한 모습을 보였다. 길거리는 물론 식당과 카페도 빈자리가 가득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하며 하루 1000명의 확진자가 발생하자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했다. 조치에 따라 오후 6시 이전은 사적 모임 인원 4인, 6시 이후는 2인까지 가능하다.

 

평상시라면 야외테라스까지 손님으로 꽉 차 줄을 서고 기다려야 인계동 한 식당도 이날은 빈자리가 유독 눈에 띄었다. 종업원 A씨는 “어제는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2명씩 와야 한다고 해서 그런지 오늘은 손님이 평소의 반도 안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사적 모임 인원을 숙지하지 못해 발길을 돌린 사람들도 볼 수 있었다.

 

식당 종업원들은 강화된 방역수칙을 수시로 설명하며 4인 이상 손님들을 돌려보내기도 했다. 일부 식당들은 4인 이상 손님을 받고, 2인씩 따로 앉히는 꼼수를 부리기도 했다.

 

인계동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B씨는 “길거리를 보면 사람도 없어서 1명의 손님이 아쉬운 판국에, 4명이 왔다고 해서 내보내기는 좀 그렇다. 2명씩 따로 앉히면 되는거아니냐”고 반문했다.

 

 

젊은 층이 자주 찾는 성남시 모란역 유흥 거리도 상황은 비슷했다.

 

지나다니는 사람이 눈에 띌 만큼 거리는 텅 비어 있었다. 평소라면 북적거릴 식당들도 휑하니 비어있고, 길거리는 배달 가는 오토바이들만 분주하게 움직였다.

 

식당뿐만 아니라 카페도 손님이 없긴 마찬가지. 카페에서 공부하는 카공족들만이 자리를 채우고 앉아 있었다.

 

시민 C씨는 “저녁은 코로나에 걸리고, 점심에는 코로나 안 걸리는 것도 아닌데 굳이 저녁만 인원제한을 2인으로 해둔게 이해가 안된다”고 밝혔다.

 

 

용인시 처인구 역북동 상점거리. 식사와 술자리 인원이 4인으로 제한됐던 지난주까지도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많은 인파가 몰렸지만, 이날은 이곳을 찾은 손님은 확연히 감소했다.

 

평소 집중적으로 손님이 모이는 시간인 오후 7시 이후에도 대부분의 음식점은 손님이 아예 없거나, 손님이 앉은 테이블은 2~3개에 불과했다.

 

인원이 2인으로 제한되자 그나마 손님이 들어온 상점들도 빈자리가 더욱 두드러진 모습이었고, 한시간 째 손님을 받지 못한 한 업주는 수심 가득한 표정으로 담배를 피우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특히 이날 매출 감소를 예상한 업주들 중 일부는 아예 가게 문을 열지 않고 영업을 포기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한산한 거리와 달리 오토바이를 이용한 배달 주문은 상대적으로 활발했다. 처인구 역북동에서 김밥과 떡볶이를 판매하는 한 업소에는 배달 주문 콜이 계속 이어졌고, 배달원들이 수시로 드나들었다.

 

배달 오토바이가 늘어나자 경찰의 단속도 강화됐다. 이날 하루 역북동 곳곳에는 배달오토바이를 단속하는 경찰 인력이 크게 늘었고, 단속 업무를 수행한 한 경찰은 불과 1시간 동안 4건의 오토바이를 단속했다.

 

처인구 역북동에서 음식점을 운영 중인 D씨는 “최근 매장을 찾는 손님 수가 조금씩 늘어나면서 경기 회복을 기대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후 고민이 다시 깊어졌다”며 “그나마 우리 매장은 배달을 통한 매출이 발생해 버틸 수 있지만 호프집이나 고깃집 업주들이 체감하는 어려움은 더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신경철·박한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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