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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맛집 "군포식당" 유래와 변천사

설렁탕 하나로 60년 넘게 지역 맛 집계를 평정

 

도심 속 번화가를 걷다 보면 거기가 거기 같다. 음식점 간판 대다수의 간판들이 비슷하다.

 

전라도에 있는 음식점이 서울에도 있고 인천에 있는 음식점이 대전에도 있고 서울에 있는 음식점이 대구에도 있고 부산에도 있는 것이 오늘날 프렌차이즈가 요식업계까지 장악하고 있으니 씁씁한 현실이다.

 

우리가 흔이 말하는 계량화된 레시피와 마케팅 전략 등은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맛집의 요건이 되지 못한다.

 

하지만 군포에 있는 '군포식당'은 6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그 시절 그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변함없는 우직한 맛은 물론이거니와 아버지 손을 잡고 설렁탕집을 찾던 꼬마 아이가 세월이 흘러 자신의 아이와 함께 다시 방문해 30년 전 그 때를 추억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쉽게 예상할 수 없고 흉내 낼 수 없는 그러면서도 기복 없이 한결같은 맛이 가장 중요할 것이며 여기에 하나 더 얹자면 인위적으로 꾸미지 않고 오랜 시간 자연스레 녹아있는 '갬성'(감성(感性)이 변형된 말)도 필요하다.

 

미식가들이 유명한 맛 집을 찾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일 것이다. 군포식당 군포를 대표하듯 가게 이름에서부터 자신감이 넘친다.

 

군포식당은 지난 1959년에 문을 열어 설렁탕 하나로 60년 넘게 지역 맛 집계를 평정해 왔다.

 

군포뿐 아니라 수도권 전역에 걸쳐 맛집으로 워낙 입소문이 나 있는 곳이다. 설렁탕 한 그릇을 먹기 위해 파주에서 왕복 3시간 넘게 운전해 이곳을 찾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

 

기다림에 익숙지 않다면 점심·저녁 시간은 피하는 게 좋다.

 

참고로 가게 초입에 세워진 입간판에는 '군포설렁탕'이라고 돼 있어 헷갈릴 수 있지만, 군포식당과 군포설렁탕은 같은 곳이다.

 

손님들의 후각마저 잃게 만드는 힘은 오로지 맛에 있다.

 

깊고 진하면서도 과하지 않으며 담백하고 구수한 맛. 왜 이 집에 왔는지 고개가 끄덕여진다.

 

여기에 새콤한 김치와 아삭한 깍두기까지 더해지면 세상 부러울 게 없다.

 

군포식당은 군포시 군포로 556번길 6, 군포역 1번 출구에서 300m 거리에 있다.

 

[ 경기신문 = 장순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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