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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일감 몰아주기 의혹…남양주시 감사 착수 “비위 확인되면 고발”

특정 업체, 상하수도 설비 발주 50% 독식…이전 본사는 ‘페이퍼컴퍼니’
경기도 “사실여부 확인해 보고해라…갈등 관계로 직접 감사는 조심”

 

상하수도 관련 설비 발주와 관련해 특정 업체에 일감을 몰아주고 있다는 유착 의혹에 대해 남양주시가 감사에 착수했다.

 

남양주시는 특정 업체가 서류상으로 본사를 남양주로 이전하고 상하수도 관련 설비 계약을 독식하고 있다는 경기신문 보도와 관련해 진위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앞서 본보는 지난 13일부터 2차례에 걸쳐 남양주시가 2010년부터 올해까지 발주한 상하수도 관련 사업 50%를 특정 업체가 수주하면서 유착 의혹을 사고 있다고 연속 보도했다. 

 

(관련기사 : 경기신문 21.7.13 남양주시 상하수도 설비 한 업체서 ‘26억 독식’…일감 몰아주기 의혹-클릭, 21.7.14 6억 독식 업체, 남양주로 본사 이전하고 수의계약-클릭)

 

해당 업체는 남양주시 가압장‧배수장‧정수장‧취수장의 시설 개선을 위한 설비, 공사, 관급자재 등의 발주 12건(45억 상당) 중 6건(26억 상당)을 계약했는데 4건은 수의계약, 2건은 지명경쟁으로 계약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명경쟁으로 계약한 사업 1건은 최초 수의계약으로 진행하려 했으나 시 계약부서로부터 ‘공정하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은 뒤 담당 부서는 제한입찰 방식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러나 제품 규격 제한이 과도하다는 조달청의 지적으로 다시 지명경쟁으로 방식을 변경했고, 결국 해당 업체는 12억4194만원 상당의 계약을 따냈다.

 

지명경쟁으로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도 담당 부서가 업체를 밀어주려는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다. 

 

남양주시가 한국계측제어공업협동조합에 업체 추천을 요청하면 조합은 참가 업체를 모집해 평가한 뒤 합격한 업체를 시에 통보하는 것이 정상적인 방식인데 이 과정이 생략된 것이다.

 

시가 나라장터에 올린 조달요청서는 지난 5월6일 접수됐는데 조합 홈페이지에 공지된 입찰 참가 신청서 제출 공고는 다음날인 5월7일 게시됐다. 또 공고 내용 중 신청 마감일은 5월3일 18시로 기재된 것으로 확인됐다.

 

마감일이 지나 신청도 할 수 없는 공고였던 셈이다. 이미 업체와 계약하기로 약속하고 형식적인 절차를 진행했다는 의혹을 사는 대목이다.

 

 

특히 해당 업체는 충북 옥천에 있는 본사를 지난 3월 남양주 수동면으로 이전했고, 1주 만에 4억5950만원 상당의 사업을 수의계약으로 따냈다.


앞서 조광한 남양주시장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관내 업체를 우선 계약 대상자로 선정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남양주로 이전한 해당 업체 사무실은 오랫동안 사람이 드나들지 않은 흔적이 역력했으며, 사실상 유령회사(페이퍼컴퍼니)인 것으로 확인됐다. 

 

남양주시 감사관실 관계자는 “해당 의혹을 인지해 오늘 오전 회의를 거쳐 본격적으로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며 “관계 법령·절차 위반이나 공무원의 금품수수 행위 등 비위사실이 확인되면 수사기관에 고발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 역시 남양주시에 해당 내용에 대한 사실여부 확인해 보고하라고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는 직접 감사에 착수할 수도 있으나 최근 남양주시와 종합감사를 놓고 갈등을 빚으면서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경기도 감사관실 관계자는 “직접 감사에 나설 수도 있지만 현재 남양주시와 관계를 고려해 감사 진행이 부담스러운 면이 있다”면서 “남양주 내부 감사 추이를 보고 도의 감사 착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김기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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