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5일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해 “명색이 대선 후보토론회를 ‘바지 토론회’로 만들고, 짜증이라니요”라고 직격하며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이재명 지사는 15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소위 바지 질문에 왜 그렇게 대응했느냐'는 질문에 "모든 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 일"이라며 "내 나름대로 나는 일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치욕적인 일을 겪으면서 나름 검증을 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야당이나 아니면 나에 공격적인 분들이 하면 이해가 되는데 충분히 알 만한 분이 그러다 보니까 내가 잠깐 짜증났던 것 같다“며 정 전 총리를 향한 서운함을 드러냈다.
그는 "그건 내 불찰이고 부족함”이라며 “죄송하다. 잘못한 건 잘못한 것, (나도 당시에) 왜 이리 세게 얘기했나 싶었다"고 전했다.
이에 정 전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질문의도를 알 만한 분이라 생각했다. 모범답안을 준비하셨을 것"이라며 "기회를 줬으면 잘 썼어야지 명색이 대선후보 토론회를 바지 토론회로 만들고 짜증이라니"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지사는 지난 5일 JTBC와 MBN 주관 2차 TV토론에서 정 전 총리가 여배우 스캔들을 거론하자 "내가 바지를 한 번 더 내릴까요"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이 지사가 처음 성남시장에 당선된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당시 통합민주당 대표로 이 지사에게 공천장을 준 것이 정 전 총리였다.
그러나 경선이 점차 과열되면서 이들의 관계가 점점 틀어지고 있다.
같은날 오후 정 전 총리는 이번에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지사가 음주운전 전과가 있는 것을 겨냥해 ”"음주운전 범죄 경력자는 선출직 포함, 모든 공직의 기회가 박탈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그는 "민주당부터 공직 검증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다음주부터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 본 경선이 본격화되면서 후보 자격 검증에도 불이 붙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6인 중 음주운전 전과가 있는 사람은 이 지사와 박용진 의원 2명 뿐이다. 이 지사는 2004년 150만원, 박 의원은 2009년에 100만원을 선고받았다.
정 전 총리는 "우리사회가 음주운전 범법자에게 너무 관대한 것은 아닌지 뒤돌아보게 한다"며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한 윤창호법이 있지만 현행법에서 형량을 조금 높인 것에 지나지 않아 음주운전을 줄이는 데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회적 악습의 고리를 끊고 강력한 사법적 정의가 지켜져야 한다"며 "대한민국은 가해자보다 피해자의 고통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전 총리는 음주운전 처벌 강화를 위해 ▲음주로 인한 인명사고 시 면허취소 및 면허 갱신기간을 늘리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 ▲혈중 알콩농도로 형의 경중 두는 제도 폐지 ▲단순 음주 단속 적발 시에도 즉각 면허 취소 및 벌금 강화 등을 제안했다.
[ 경기신문 = 박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