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은 진정 그들의 대변자이고 그들이 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나?”
2014년 처음 옹진군의원이 됐지만 아직도 나는 항상 이같이 말하며 스스로를 되돌아본다. 의원 생활을 7년여 이어오면서도 모든 주민의 소리에 다 응답할 수 없다. 이에 나는 의원 배지를 달지 않는다. 그래야 나 자신을 더 낮추고, 주민들의 말에 계속 귀 기울일 수 있다.
나는 당에서 옹진군의 여성 자원 발굴 차원으로 공천돼 비례대표 당선됐다. 기초 비례의원으로 출마했지만 벽보도 부치지 못하고 공보물도 없었다. 다행인 점은 농협에서 30여 년 근무한 경험이 있다는 것. 이 같은 공적인 활동을 근간으로 농업·농촌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갖고 의원직을 수행해 나갈 수 있었다.
정치라는 말은 나에게 낯설은 단어였다. 7대에 이어 8대 의원으로 지역구에서 당선돼 활동하면서 비로소 정치라는 말을 조금 이해하게 됐다. 지역주민의 작은 소리에도 귀 기울이고 개선해야 할 사항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며 군민의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하는 것이 정치라는 생각을 했다.
의원이 되고 내가 한 첫 제안은 ‘농촌여성의 요양보호사자격증 취득을 위한 교육비지원’이었다. 옹진군은 노령인구가 30%를 넘는다. 특별한 학력 제한 없이 농촌 여성들이 부모님이나 이웃 노인을 돌볼 수 있도록 자격증 취득을 돕는 지원이었다. 무엇보다 농촌 여성에게 자긍심을 심어줄 수 있어 의미가 있었다.
옹진군의 농업은 대부분이 규모의 경제화를 이루지 못한다. 따라서 농산물을 생산해 도시의 소비자에게 판매하기에는 경쟁력이 미흡하다. 이에 유통물류비지원을 실현해 인터넷, SNS 등을 통한 온라인 유통 활성화를 도모했다.
이밖에도 인천공항 소음에 대한 주민단체와 연대, 영종~신도 다리 건설 추진, 섬지역에 인천시 직수 공급, 주민편의시설 건립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왔다. 특히 오랜 숙원인 영종~신도 다리는 1월 기공식에 이어 오는 9월에 정식 착공을 한다니 한시름 놓았다. 앞으로는 모도~장봉도 다리 건설을 위해 모든 역량을 모으고자 한다.
옹진군의회는 상임위원회가 없다. 매번 특별위원회를 설치 운영한다. 어떤 한 부분만 알아서는 안 되고 옹진군 주민의 삶과 직결되는 전반적인 상황과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결국 의원이 부단히 공부하지 않으면 안 된다. 나 또한 끊임없는 발전을 위해 사이버대학 의회학과에 입학했고, 조례 입법 관련 등을 지금도 공부하고 있다.
나의 지역구는 북도면, 연평면, 덕적면 등 13개 섬이다. 주말에 지역의 사업현장을 방문하면서 주민과 소통하지만 워낙 섬이 많아 모든 곳을 다 챙기기가 쉽지 않다. 주민의 민원은 언제나 가득하고 면단위의 행정수장이 해야 할 일도 내게 제기한다.
그래도 나는 기쁘다. 주민들이 나를 편하게 생각해 내게 전화주고 민원을 말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게 내 일이다.
오늘이 있기까지 주민에 대한 나의 진솔한 마음을 읽어 주신 많은 은인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늘 공부하며 주민의 대변자로서 묵묵히 나의 길을 가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