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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T 관계자 “이낙연 후보 아들 사외이사 그만뒀다”···묻지도 않았는데...

이낙연 테마주 시너지이노베이션 “이동한 씨 사임 사실 공지해야”

 

 

특정 세력들이 담합해 저렴한 가격에 주식을 대량 매입한 뒤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는 허위 정보들을 유포해 해당 주식과 기업의 가치를 부풀린 뒤 상승한 주가만큼 시세차익을 챙기는 ‘작전주’는 엄연한 범죄행위다.

 

 

지난 7월 13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돼 있는 ‘시너지이노베이션’의 주가는 장중 최고치를 기록한다. 바이오 기술사업과 의료기기 제조 및 수입판매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시너지이노베이션은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후보인 이낙연 테마주로 분류돼 있는 회사다. 자회사로 편입된 ‘뉴로바이오젠’에 이낙연 후보의 아들인 이동한 씨가 사외이사로 등재돼 있었기 때문이다.

 

이동한 씨가 사외이사로 있었던 ‘뉴로바이오젠’은 2019년 9월 9일 설립됐으며, 약 2개월 뒤인 11월 경 특허권을 담보로 시너지이노베이션으로부터 약 30억 원의 투자를 받아 자회사로 편입된다.

 

 

‘뉴로바이오젠’이 가장 강조하는 주력 파이프라인은 KDS-2010(seremabi)이라는 신약 후보물질로 치매예방과 척수 손상예방을 비롯해 개선 및 치료에도 우수한 효과가 있으며, 향 후에는 이 물질로 알츠하이머 치료제까지 개발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바이오 회사의 임상 실험은 3상까지 성공해야 상용화가 되며 이 중 임상 1상의 난이도는 비교적 어려운 단계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뉴로바이오젠’은 현재 임상 1상도 하지 않은 상태다.

 

KDS-2010 역시 ‘뉴로바이오젠’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한 물질은 아니다. 이 물질은 KIST 박기덕 박사팀이 치매치료 후보물질로 개발했으며 ‘뉴로바이오젠’은 4억 원의 기술이전료를 지불하고 이전 및 연구협력 협약(2019.12.30)을 체결한다.

 

 

경기신문과 열린공감TV 연대 취재진(이하 연대 취재진)의 김두일 작가는 “2019년 9월 설립된 회사가 11월에 특허를 담보로 전환사채 형식으로 투자를 받고 12월에 원래 개발을 했던 기관과 기술이전 협약을 맺는 일련의 과정은 법적으론 하자가 없을지 모르겠지만 좀 이상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순수한 연구개발을 위한 ‘바이오 스타트업’ 이라기보다는 잘 짜여진 금융 시스템을 활용해서 회사 가치를 올리는 모종의 작전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뉴로바이오젠’의 설립자이자 핵심 인물인 황성연 씨는 한의학박사 출신의 한의사로 2000년부터 2007년까지 케이엠에스아이라는 회사를 운영하면서, 지난 2004년에는 인하대 의과대학 약리학교실 박창신 교수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골관절염 치료제 후보물질의 국내 특허를 획득했다는 내용을 언론에 공개한 바 있다.

 

개발된 신약 후보물질을 기술이전을 통해 기업이 들여온 후 특허를 담보로 투자를 받는 방식은 2004년과 2009년 모두 동일하다.

 

특히 황성연 씨는 2008년 자신이 설립한 한국전통의학연구소를 케미메디로 사명을 변경한 후 2017년 1월 13일 코넥스 시장에 상장시켰지만 약 3년이 지난 2020년 4월 29일 상장폐지가 됨으로써 많은 개미투자자들에게 손실을 끼쳤던 인물이기도 하다.

 

코넥스 주식시장은 대한민국 주식거래소 중 한 곳으로 코스닥에 상장할 규모는 아니지만 기술력이 있는 중소기업들의 자금조달을 위한 주식시장으로, 한국거래소에서 운영하는 합법적인 주식시장이다.

 

취재진의 취재결과 케미메디의 상장폐지 이유는 외부 감사인의 의결거절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실기업의 가능성이 크고 돈의 흐름이 횡령이나 배임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의견거절을 당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케미메디는 2017년 3월 우울증치료제 신약후보물질(KBMSI-4785)에 대한 임상 2상 실험을 예고했으며, 2018년 8월에는 남성불임 치료용 신약후보물질(KH-465)의 임상 2상 실험을 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 같은 회사측의 발표와 달리 임상에는 성공하지 못했으며 결국 케미메디는 상장이 폐지됐다.

 

 

연대 취재진의 강진구 기자는 “ 상장폐지된 케미메디에서도 자사의 주력 파이프라인으로 알츠하이머 치매치료 후보물질인 KDS-2010을 내세웠다”면서 “연대 취재진이 확인한 바로는 뉴로바이오젠의 신약후보물질과도 동일하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동일한 KIST 연구팀에서 개발한 동일한 물질인 KDS-2010를 가지고 두 회사에게 기술이전을 했는데 그 중심에 황성연이라는 인물이 있었던 것"이라면서 “대학이나 공공연구기관에서 민간에 무상이 아닌 기술 이전료를 받는 경우에는 독점으로 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며 이렇게 나눠서 기술이전을 하는 경우는 상당히 이상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KIST 관계자는 “케미메디와 무관하게 메가바이오숲에 기술이전을 한 것이며 당시에는 개발된 특허와 적용증만 기술이전을 했고, 2019년 뉴로바이오젠에 기술이전을 한 것은 추가연구를 통해 새로운 적용증을 찾아내서 한 것"이라면서 ”이낙연 후보의 아들인 이동한 씨는 현재 뉴로바이오젠의 사외이사직을 그만뒀다“고 답변했다.

 

특이한 점은 이낙연 후보의 아들 이동한 씨의 뉴로바이오젠 사외이사 건에 대해 취재진은 KIST에 질의한 바가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김상욱 뉴로바이오젠 대표는 “이낙연 후보의 아들인 이동한 씨는 지난 5월 말에 사외이사직을 사임했다”면서 “임상을 위한 자문위원으로 이동한 씨를 영입했던 것”이라고 답변했다.

 

문제는 현재 주식시장에서 이낙연 후보의 아들인 이동한 씨가 뉴로바이오젠의 사외이사직을 사임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뉴로바이오젠이나 시너지이노베이션은 주식시장의 혼돈을 막고 불필요한 구설수에 휘말리지 않도록 이동한 씨의 사임에 대해 공식적으로 밝혀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연대 취재진의 강진구 기자는 이낙연 후보의 아들 이동한 씨의 반론을 듣기 위해 통화를 시도했으나 이동한 씨는 본인의 불쾌한 감정만 표출한 채 어떠한 답변도 내놓지 않았다.

 

[ 경기신문 = 심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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