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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후보 아들 이동한 씨 “뉴로바이오젠 사외이사 관련 질의에 과민반응 왜?”

반론권 보장에도 엄중한 ‘묵묵부답’, “오히려 의혹만 키워”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후보의 아들 이동한 씨가 2020년 5월 29일부터 2021년 5월 31일까지 바이오 스타트업 회사인 ‘뉴로바이오젠’에 사외이사로 등재돼 있던 사실이 확인됐다.

 

뉴로바이오젠은 KDS-2010이라는 신약물질 특허를 담보로 시너지이노베이션으로부터 30억 원의 투자를 받아 자회사로 편입됐으며, 이 후 시너지이노베이션의 주가는 저점 대비 약 6배 정도가 상승한다.

 

이에 연대 취재진의 강진구 기자는 전직 총리이자 유력한 대선 주자이기도 한 이낙연 후보의 아들로서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어떠한 입장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통화를 시도했지만 이낙연 후보의 아들 이동한 씨는 강한 불쾌감만을 드러내며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이낙연 캠프의 정운현 공보단장 역시 사실관계를 파악하려는 연대 취재진의 질문에 일체의 답변을 내놓고 있지 않다.

 

뉴로바이오젠을 인수한 시너지이노베이션의 전신은 1998년에 설립된 ‘코아로직’이다. 코아로직은 핸드폰 카메라용 칩과 차량용 블랙박스 생산이 주력인 기업으로 2004년 코스닥에 상장했으나 경영난으로 인해 2015년 7월부터 2016년 5월까지 법원의 회생절차를 거치면서 간신히 상장폐지의 위기를 넘긴다.

 

 

주목해야 할 사안은 코아로직이 2016년 3월 상장폐지의 위기에서 회생절차를 밟고 있던 무렵에 최대주주가 유상증자를 통해 변경된다는 점이다. 최대주주가 된 ‘리드드래곤’은 버진아일랜드에 소재를 둔 회사로 대표는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리밍이다.

 

조세 피난처에 위치해 추적이 불가능한 ‘리드드래곤’이 코아로직의 대주주가 됐으며 어쩌면 투자한 주식이 모두 휴지조각이 될지도 모르는 위험을 감수하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놀라운 투자실적을 거뒀다는 얘기다.

 

 

코어로직의 대주주가 된 리드드래곤은 삼부토건의 인수전에도 참여한다. 리드드래곤은 삼부토건의 대주주인 휴림로봇이 DST로봇이었던 시절의 지분 9.4%를 보유해 2대 주주였으며, 옵티머스 김재현 대표와 양호 회장 통화 녹취에 등장하는 무궁화신탁과 함께 당시 DST로봇 컨소시엄에도 직접 참여한다.

 

지금도 진정한 주인이 모호한 삼부토건을 표면적으로 인수했던 주체 중에 하나가 리드드래곤이고 이 회사가 현 시너지이노베이션의 주인이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리드드래곤과 디신통 등과 함께 휴림로봇은 중국 심천에 로봇 합작회사인 중해지능장비제조회사를 설립하고 약 24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한다. 그러나 합작회사의 핵심주주인 리밍이 지배하고 있는 중해중공은 현재 파산에 가까운 상황에 처해 있다.

 

리밍의 회사는 현재 신용불량으로 금융거래를 제대로 할 수 없으며 리밍 본인도 각종 소송에 연류돼 있어 해외출국까지 금지가 돼 있는 상태다.

 

때문에 신용불량자인 리밍이 어떻게 수백억 원의 자금을 동원해 한국에서 상장폐지가 될지도 모르는 코아로직을 인수했으며 휴림로봇의 2대 주주이자 삼부토건의 인수 컨소시엄까지 참여했는지는 아직까지 미지수다.

 

 

연대 취재진의 강진구 기자는 “리밍의 현재 상황을 감안하면 자금 출처 중 상당 부분이 한국에서 나온 돈이 아닐까라는 추정이 가능해진다”면서 “한국의 위정자들이나 자본가들이 해외로 빼돌린 돈의 경우 은닉 유지에 꽤 많은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투자의 형태로 한국의 상장기업이나 부동산을 인수하는 방식이 돈을 들여오는 가장 확실한 수단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리드드레곤이 코아로직을 통해 엠아이텍을 인수하는 과정도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엠아이텍은 현재 시너지 계열사에 당당하게 이름이 올라가 있는 비상장회사로 1989년에 설립된 의료기기업체다. 2013년 매매가가 128억 정도 하던 엠아이텍을 3년만인 2016년에 두 배가 훨씬 넘는 300억에 사들이고 불과 1년만에 시너지아이비투자에 회사를 다시 넘긴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이다.

 

삼부토건과 옵티머스 사건에 등장하는 핵심회사인 ‘코디’도 시너지 그룹의 자회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코디는 색조화장품 제조를 하는 회사로 소개가 돼 있지만 원래는 디스플레이 검사장비에 들어가는 부품을 제조하던 업체로 옵티머스의 김재현 대표가 적극적으로 인수하려던 회사다.

 

특히 코디는 2016년 자회사인 코디엠을 아이리스 투자조합 1호에 매각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옵티머스 펀드사기에 등장하는 성지건설과 해덕파워웨이, 해덕파워웨이 인수과정에 등장했던 KJ프리텍 등과 관련이 있는 마누스파트너스라는 SPC가 등장한다. 이후 코디엠은 몇 번에 걸쳐 주인이 바뀌게 되며 이계연씨가 삼부토건의 대표로 영입되던 2020년 10월 무렵에는 삼부토건의 명목상 최대주주라는 평가까지 받게 된다.

 

독자적 기술이나 영업망을 갖추고 있으나 일시적으로 자금이 어려워진 기업을 매입한 후 구조조정이나 경영실적을 좋게 만들어 다시 좋은 가격으로 되파는 전문사모펀드와 달리, 시너지 그룹은 특이하게도 상장폐지 요건의 회사에 거액을 투자하고 원래 진행하던 사업과는 전혀 무관한 바이오 테마로 사업분야를 바꿔 가치를 올리는 방식을 쓰고 있다.

 

 

시너지그룹의 공격적인 투자는 각종 주가조작 의혹사건에 자주 등장하는 상상인으로 이어진다. 명동 사채시장에서 하던 모델을 제도권 저축은행으로 가져왔다는 평가를 들으면서 승승장구하던 상상인은 2020년 6월 유준원 회장과 검사 출신인 박수종 변호사가 구속되면서 제동이 걸린다.

 

하지만 오히려 시너지그룹은 상상인에 대한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현재 시너지그룹은 상상인 지분의 15.55%를 보유하고 있으며 상상인의 계열사인 상상인인더스트리의 지분도 25% 이상 확보하고 있다.

 

한때 삼부토건의 명목 대주주라는 평가를 받았던 코디와 조세 피난처에 위치하고 있어 추적이 불가능한 리드드래곤을 통해 시너지이노베이션까지 계열사로 거느린 시너지그룹이 과연 삼부토건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지의 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 경기신문 = 심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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