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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밑바닥에서 핀 독립의 꽃, '항일 렉처 콘서트'

역사학자 심용환의 설명과 뮤지컬 무대로 꾸며진 콘서트
기록되지 않은 민중들 이야기... 독립운동가들이 꿈꾼 세상
청소년들, 빼앗긴 나라 되찾기 위한 이전 세대 노력 간접 경험

 

독립, 조국과 같은 단어를 들을 때마다 무언가 모를 이질감이 든다. 또한 항일과 독립운동이 중요하다는 점은 알고 있으나, ‘왜’라는 질문에 선뜻 대답을 하기는 힘든 경우가 많다.

 

지난 21일 오후 2시 30분 수원SK아트리움 소공연장에서 열린 역사학자 심용환과 함께하는 ‘항일 렉처 콘서트’는 이 물음에 대답을 해주는 공연이다.

 

독립운동을 생각하면 김구, 안중근, 안창호, 윤봉길 등 머릿속에 스치는 이름들이 있다. 하지만 학교에서 배우지 않은,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수많은 독립운동가들도 존재한다.

 

독립운동에 있어 민중들의 희생 역시 간과할 수 없다. 3·1운동 등 역사에 큰 획을 그은 독립운동엔 항상 그들이 있었다.

 

 

공연에선 독립운동에 뛰어든 아들을 기다리는 부모님의 마음, 독립운동을 하는 이들의 절실하고 간절한 소망, 김구의 ‘나의 소원’ 등 독립운동을 주제로 해 여러 민중들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당시 독립을 위한 국민들의 노력을 보여주었다.

 

또 역사학자 심용환은 뮤지컬 사이사이마다 사진 등을 통해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드러냈다. ‘독립’이란 하나의 희망을 위해 자신의 삶은 포기한 그들의 숭고한 희생에 절로 숙연해짐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독립운동가 아들을 둔 어머니의 노래는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붉히는 무대였다. 떠나는 아들에게 따뜻한 밥 한 숟갈 먹이지 못한 기억이 어머니의 가슴 한편에 대못처럼 박혀 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 까닭이다.

 

아들의 안위를 걱정하는 것은 물론 국가를 위해 노력하는 아들을 응원하는 어머니의 모습은 우리네 어머니의 모습과도 꼭 닮아있다.
 

 

이어진 독립운동가들의 무대는 그들의 고뇌와 희망을 엿볼 수 있는 공연이었다.

 

턱 밑까지 쫓아온 일본군들 앞에서 “죽음도 두렵지 않다”라며 결연하게 대답하던 어린 독립운동가의 말은, 정말이지 ‘독립’에 대한 간절함이 묻어나는 무대였다.

 

태어날 때부터 대한민국이란 나라에서 살아온 우리에게 국가는 당연한 존재다. 그래서 우리는 나라를 빼앗기는 아픔과 고통을 알지 못한 채, 어쩌면 온전한 국가의 소중함조차 느끼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는 지 모르겠다.

 

당연한 것은 없다. 앞서 빼앗긴 나라를 찾기 위해 희생한 이들이 없었다면 현재의 우리도 없을 것이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수원시청소년재단 수원시청소년뮤지컬단 단원들이 참가,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한 이전 세대들의 노력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90분간 펼쳐진 무대 속 독립운동가들이 꿈꾸고 바랐던 세상은 현재 우리가 바라고 있는 그것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이는 미래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주역인 청년세대들과 함께 발맞춰 가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가장 밑바닥이었던 민중들의 희생 위에 핀 독립이란 꽃과 열매를 누리고 있는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줬다는 점에서 이번 공연의 큰 의미와 가치가 있다고 여겨진다.

 

 

한편, 이번 공연은 별난극단(대표 김정호) 주최·주관, 경기문화재단(대표이사 강헌) 후원으로 마련됐으며, 수원시청소년재단(이사장 송영완)과 ‘21세기 청년독립단’의 협력으로 진행됐다. 

 

[ 경기신문 = 김도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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