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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테이퍼링 시사…금리인상, 기술주 매각 등 대비 움직임

제롬 파월 “연내 자산매입 규모 줄일 수 있어”
주가·부동산·가상화폐 ‘출령’…가계 빚 어쩌나
테슬라 팔고 월마트 사고…외인은 이미 발 빼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연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를 시사했다. 연준은 “이를 기준금리 인상으로 해석치 말라”고 선을 그으나, 한국은행 금리인상과 외국 기관들의 기술주 매각 등 테이퍼링 대비 조치가 추진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현지 외신에 따르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에서 온라인으로 주최한 잭슨홀 심포지엄에 참석해 “연내 자산매입 규모를 줄일 순 있으나, 금리 인상을 서두르진 않을 것”이라 말했다.

 

테이퍼링이란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통화량을 늘려 국채를 매입하는 양적완화를 점진적으로 축소하는 것을 의미한다. 경기가 회복되거나 경기 회복이 전망될 시 그간 매입해온 채권 규모를 점차 줄이는 등, 지금까지 푼 돈을 거둬들여 화폐가치를 높이고 물가를 안정시키는 방안이다.

 

문제는 미국의 자산매입축소가 신흥국의 경제를 흔든다는 점이다. 미국의 경기 회복과 금리 인상은 수출국인 한국에 유리하나, 2008년 금융위기 전후 미국이 자산매입축소를 하면서 러시아·터키·아르헨티나 등 신흥국의 투자금들이 미국으로 이탈해, 통화가치 급락 등 외환위기를 맞은 바 있다.

 

이는 한국에도 영향을 끼친다. 주가 변동성 심화와 부동산 시장 불안정,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거품 소멸, 그리고 가계부채 증폭이 대표적이다. 미국이 코로나19 경제위기로 풀었던 달러를 거둬들이면서 한국에 투자됐던 자금들이 본국 이탈 시 빠지면, 이로 인한 원화·자산 가치 하락이 동반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미 연준의 테이퍼링으로 인한 자본이탈 충격을 완화코자, 지난 26일 기준금리를 연 0.75%로 0.25% 인상시켰다. 여기에 이날 통화정책방향문을 통해 통화정책 완화 정도의 점진적 조정 의지를 밝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시사했다.

 

하지만 금리 인상은 코로나19 전후 경제난을 겪는 소상공인·자영업자와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서민층의 가계부채 부담을 더 키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가계부채 지표인 가계신용(잠정치)의 올해 2분기 수치는 지난 6월말 기준 1805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1611조4000억원에서 매분기 증가한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파월 의장은 “자산매입 감축 시기 및 속도가 금리인상 시기에 관한 직접적인 신호를 전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채권 매입 프로그램 종료 등 테이퍼링 실시가 곧 미국 기준금리 인상의 신호로 보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달리 외국 기관들은 자산매입축소 역풍을 대비코자 미래 성장성이 높다고 전망되는 성장주·기술주를 파는 등 발 빼기를 진행했다. 비트코인·테슬라 투자에 우호적인 캐시 우드 창업주의 ARK인베스트는 지난 6월 30일 작성한 투자보고서(Form 13F)에서 테슬라 주식 35만1821주를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매크로 전략으로 이름난 미국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도 같은 날 작성한 투자보고서에서 코카콜라(256만5360주), 월마트(163만1636주), 존슨앤존슨(111만3211주), 펩시(88만614주) 등 소비재 관련 주식을 대거 매입했다.

 

반면 S&P 500을 추종하는 미국 상장지수펀드 SPDR S&P 500 ETF(116만3138주)나 금 전문 ETF(상장지수펀드)인 SPDR 골드트러스트 ETF(11만5769주)는 매각하는 등, 코로나19 이후 경기 회복 시기 성장 가치를 감안한 투자를 진행했다.

 

[ 경기신문 = 현지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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