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추석 연휴, 온 가족을 웃고 울리거나 때론 감동을 선사할 다채로운 특선영화가 방영된다.
영화관에서 볼 시기를 놓쳤거나 다시 보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이번 기회를 통해 안방 1열에서 관람하는 건 어떨까. 18일부터 20일까지 방영되는 추석 특선 영화를 소개한다.
◆18일, 눈과 귀를 즐겁게 할 영화
18일 오후 10시 50분, EBS에서 미국 아카데미 6관왕에 빛나는 롭 마샬 감독의 영화 ‘시카고’가 방영된다.
2003년 국내 개봉한 이 영화는 화려한 무대 위 스타가 되길 꿈꾸는 록시(르네 젤위거)가 우발적인 살인으로 교도소에 수감되면서, 매혹적인 최고의 디바 벨마(캐서린 제타존스)와 만나 법정을 무대로 탈바꿈시키는 쇼 비즈니스를 계획하게 되면서 스타덤에 오르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같은 날 오후 11시 20분에는 전설적 밴드 퀸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의 이야기를 그린 ‘보헤미안 랩소디’를 SBS에서 볼 수 있다.
브라이언 싱어가 감독을 맡은 영화에서 퀸은 6분 동안 이어지는 실험적인 곡 ‘보헤미안 랩소디’로 대성공을 거두며 월드 스타 반열에 오른다. 그러나 솔로 데뷔 유혹에 흔들린 프레디 머큐리(라미 말렉)는 오랜 시간 함께 해온 멤버들과 결별을 선언하게 된다.
◆19일, 우리를 웃고 울리는 영화
MBC는 19일 오후 8시 25분 ‘아이’를 편성했다. 강한 생활력을 지닌 아동학과 졸업반의 보호종료아동 아영(김향기)은 돈이 필요해 베이비시터로 나서고, 생후 6개월 된 아들 혁이를 홀로 키우는 초보 워킹맘 영채(류현경)와 만난다.
일찍 어른으로 커야만 했지만 상처 가득한 채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한 인물들을 다루며, 이 시대 어른들에게 따뜻한 격려와 위로를 전하는 내용이다. 세상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인물들의 현실을 그리는 김현탁 감독이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을 맡은 영화다.
오후 11시 30분 KBS1에서 방영되는 ‘미스터 주: 사라진 VIP’(감독 김태윤)는 국가정보국 에이스 요원 주태주가 갑작스런 사고로 온갖 동물의 말이 들리면서 펼쳐지는 사건을 그린 코미디로, 배우 이성민과 김서형, 배정남, 신하균이 주연을 맡았다.
◆20일, 아메리칸 드림 ‘미나리’→마지막 기생 이야기 ‘해어화’
1980년대를 배경으로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새로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낯선 미국 아칸소로 이민을 떠난 한국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는 20일 오후 8시 20분 SBS에서 시청 가능하다.
‘미나리는 어디서든 잘 자라’라는 대사처럼, 함께 있다면 새로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하루하루 뿌리 내리며 살아가는 어느 가족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배우 스티븐연, 한예리 등이 출연했으며 윤여정은 이 작품으로 미국 아카데미상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데 이어 타임지가 선정한 ‘2021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됐다.
KBS는 이날 추석 특선 영화 세 작품을 방영한다.
오전 10시 40분에는 배우 조진웅, 손현주, 박희순, 고창석 등이 출연한 ‘광대들: 풍문조작단’을 방영한다. 영화에서 인물들은 조선 팔도를 무대로 풍문을 조작하고 민심을 흔드는 광대들이 권력의 실세 ‘한명회’에 발탁돼 세조에 대한 미담을 만들어내면서 역사를 뒤바꾼다.
오후 9시 50분에 편성한 ‘인피니트’는 국내 최초로 상영되는 작품이며, 밤 12시 10분에는 1943년 비운의 시대에 마지막 남은 경성 제일의 기생 학교 ‘대성권번’을 무대로 예인 소율(한효주), 연희(천우희)의 이야기를 그려낸 ‘해어화’가 대미를 장식한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