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군이 추석을 맞아 유일한 생존 독립유공자인 백운호(91) 애국지사 자택을 찾아 국가를 위한 헌신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백운호 애국지사는 2019년 광복절 74주년을 맞아 정부포상을 받은 독립유공자 중 유일한 생존자로서, 1942년 소학교 재학 중 항일전단지를 배포하는 등 활동을 하다 체포돼 6개월간 옥고를 치른 공로를 인정받았다.
백 지사는 일제 말기 이천시에서 소학교를 다니며 동내 선배였던 박영순(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 지사가 결성한 '황취소년단'에서 활동했다.
태평양전쟁이 한창이던 1942년 이들은 이천과 서울을 오가며 버스와 전봇대 등에 '일제는 곧 패망하니 협조하지 말자'는 내용의 벽보를 붙였다. 격문을 우편으로 전국 각지 군수에게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활동은 결국 덜미를 잡혀 그 해 3월 '공공의 질서를 해친다'는 죄목으로 단원전원이 일본경찰에 체포됐다.
체포된 소년들이 너무 어려 의아했던 일본 경찰은 성인 독립운동가들이 배후라고 확신하고 가혹한 취조를 받았다.
당시 백 지사는 나이가 어려 처벌 대상도 아니었지만 배후 세력에 대해 수사한다는 명목으로 6개월이나 이천경찰서 유치장에 갇혀 있었다. 주동자인 박영순 지사는 단기2년,장기3년 형을 받았다.
광복 후 백 지사는 6.25전쟁에 참전해 11사단에서 2등 상사로 복무했다. 우체국 공무원으로 일하며 1977년 박영순 지사와 함께 독립유공자 신청을 하려했지만 수감기간이 짧아 당시 기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그러다 최근 관련 기준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안 가족들의 권유로 2019년 재신청해 대통령 표창을 받게 된 것이다.
백운호 지사는 "일본과 맞설 수 있을 정도로 우리의 국력이 강해진 것 같아 뿌듯하기도 하다"며 "다시는 우리 민족이 과거와 같이 비극을 겪지 않기 위해서는 더 일본에 끌려다니지 말고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후세에 조언했다.
가평군 조규관 행정복지국장은 생존 백운호 애국지사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하고 건강을 기원하며 숭고한 애국정신을 이어갈 수 있도록 조언해 주신데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 경기신문 = 김영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