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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中 ‘오징어 게임’ 불법 유통…‘강력대응’할 때

상습적인 한국 저작권 침해, 이번엔 못된 버릇 고쳐놓길

  • 등록 2021.10.06 06:00:00
  • 13면

한국드라마 ‘오징어 게임’ 신드롬이 국내 드라마 최초로 미국 넷플릭스 1위에 오르는 등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불법 유통이 극성을 부리기 시작했다는 씁쓸한 소식이다. 넷플릭스가 정식 서비스되는 국가가 아닌 중국에서 편법·불법을 동원해 공유되면서 중국인들은 공짜로 즐기고 있다는 뉴스다. 묵과해서는 안 된다. 민관이 모두 나서서 중국의 못된 버릇을 고쳐놓을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생존) 게임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9회 분량의 드라마다. ‘도가니’, ‘수상한 그녀’ 등을 만든 황동혁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2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오징어 게임’은 5일 기준 글로벌 OTT 콘텐츠 순위 집계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플릭스 패트롤 집계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 오늘 전 세계 톱10 TV 프로그램(쇼)’ 부문에서 822포인트를 기록하며 12일째 1위를 유지했다. 덴마크, 인도네시아 등 8개 국가를 제외한 75개 국가에서 1위에 올랐다.

 

지난달 28일 기준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微博)에서 ‘오징어 게임’ 해시태그(#) 누적 조회 수는 14억 5000여 건에 달한다. ‘왜 오징어 게임이 인기인가요?’가 웨이보 인기검색어 14위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영화·드라마 평점 사이트인 더우반의 ‘오징어 게임’ 평점은 7.8점을 기록 중이며 12만 명이 넘는 중국 누리꾼들이 리뷰에 참여했다.

 

‘오징어 게임’은 현재 중국의 각종 불법 콘텐츠 공유사이트에서 유통되고 있다. 2016년 한국 콘텐츠 유통을 규제하는 중국 정부의 ‘한한령’ 조치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인들이 여전히 VPN(가상사설망) 등으로 우회 접속하거나 불법 다운로드를 통해 한국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소비하고 있다는 얘기다.

 

머지않아 중국의 야만적인 표절 행각이 또다시 드러나리라는 것은 불문가지(不問可知)다. 이미 지난달 30일 웨이보에는 ‘오징어 게임’ 소재의 온라인게임 영상이 다수 올라왔다. 영상에서는 캐릭터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버젓이 읊어대고 있다.

 

신속하고 강력한 대응이 절실한 시점이다. 이번 ‘오징어 게임’을 계기로 대표적인 한국의 저작권 약탈 국가인 중국이 우리를 우습게 여기는 버릇을 확실하게 고쳐놓아야 한다. 현업 종사자들이 실태를 좀 더 확실하게 파악하는 일이 먼저다. 당연히 저작권자가 자신의 정당한 권리를 포기하지 않는 자세도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이미 상당한 이익을 내는 중국이 뒤늦게라도 사용료를 내도록 압박하는 것도 지혜로운 대응이라고 조언한다.

 

이 시점에 정말 요긴한 대응은 우리 정부 기관 혹은 정치인들이 앞장서는 일이다. 제대로 된 실태 정보를 확보하여 정부 관계자들이 국제적인 기준을 제시하며 중국 당국을 향해 권리를 당당하고 강력하게 주장해주어야 한다. 이는 민간기업이 자신감을 바탕으로 움직일 수 있는 큰 명분이 된다. 역사를 훔쳐 가고, 한류를 빼앗아 가는 중국의 횡포에 무작정 당해서는 안 된다. 이 문제를 방치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무의미하게 만들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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